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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규탄을 위한 서울국제민중회의가 '민중이 우선이다'이란 슬로건으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강대학교 예수회센터에서 열렸다. 이 곳에서 만난 해외 여성들과 각국의 여성 이슈를 서로 나누어보았다. 

그라시엘라 로드리게즈(Graciela S. Rodriguez)

 IGTN의 국제 코디데이터 그라시엘라
IGTN의 국제 코디데이터 그라시엘라 ⓒ 김애화
"지우마는 여성주의자가 아니나, 선거 기간 동안 여성이 정치에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경험했을 것이다."

국제젠더와 무역 네트워크(International Gender and Trade Network, IGTN)의 국제 코디네이터인 그라시엘라(Graciela S. Rodriguez)를 만났다.

IGTN은 젠더와 무역이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성주의자 모임이다. IGTN은 남반구가 주도하는 네트워크로 비판적 페미니즘 관점에서 공정하고 민주적인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남과 북반구의 협조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는 7개의 지역에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다. IGTN은 비판적 페미니스트 관점을 위한 공간을 확장하고 무역과 지구화에 대한 지구적 행동을 위한 공간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는 국제조직이다.

그라시엘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나 현재는 브라질에서 일하고 있다. 그라시엘라는 IGTN의 국제 코디네이터이면서 남미의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ASC/REBRIP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다. ASC (Alianza Social Continental)는 미주 대륙의 사회운동조직의 연합체이고, REBRIP (Red Brasileña por la Integración de los Pueblos)는 ASC의 회원조직으로 브라질 민중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 G20 서울민중회의에 참가한 동기는.
"항상 그렇지만 G20이나 G8이나 선진국들의 모임은 반민중적이다. 특히 여성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의 회의 결과는 항상 여성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반여성적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세계에서 여러 동지들과 현 경제위기의 책임을 민중에게 전가하려는 그들을 규탄하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우리 민중의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의견을 모으고 싶다. 그 중하나가 남미에서 지금 활성화되고 있는 이슈인 UNASUR 남미국가연합과 같은 지역주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었다."

- 브라질에서 산 지 얼마나 되나?
"30년이 되었다."

- 최근 대선에서 노동자당의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가 당선되었다. 우선 당선 소식을 듣고 어땠나?
"우선 안심했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전망했는지 모르지만 선거 캠페인에 참가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불안했었다. 그래서 그 결과에 기뻤다."

- 지우마 당선이 여성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그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그녀는 여성 이슈에 관하여 특별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마도 룰라 정부의 여성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룰라 정부에 브라질 최초로 여성부가 만들어지고 국제기준에 따라서 여성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 그렇다면 그녀를 여성으로서 지지하지는 않았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성주의적 관점이 선명했던 사람은 녹색당의 후보 마리나 실바 후보였다. 그러나 나는 보수적인 정당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노동자당을 지지했다. 지우마는 여성주의자는 아니나 선거 기간 동안 깨달았었을 것이다. 여성이 정치적 힘을 갖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 선거 기간 동안 지우마의 여성적 이미지에 흠을 내려는 상대방의 선거전략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녀의 이미지를 자꾸 룰라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미디어의 전략이 있었다. 특히 그녀의 외모를 가지고 장난질을 치는 언론도 많았다. 여성적 이미지가 없는 것을 부정적인 이미지화하려는 미디어의 노력이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그녀는 주로 바지를 입는다)과 건장한 신체적인 특징과 그리고 그녀가 두 번이나 이혼한 사실 등을 부각 시켰다."

- 낙태 논쟁에서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가장 큰 쟁점은 사실상 낙태였다. 사실상 1차 투표에서 50%를 획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낙태에 대한 입장이었다. 브라질은 가톨릭 국가이다. 때문에 종교기관, 단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1차 선거 기간 동안 그녀는 "개인적으로 모든 여성이 낙태를 반대한다. 그러나 낙태를 만드는 사회적 현실, 여성의 건강권을 위해서 낙태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낙태권에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점점 입장이 애매해졌다. 보수당인 사회민주당은 이를 끈질기게 공격을 했다. 1차 선거가 끝나고 결선을 기다리는 동안 지우마 호세프는 결국 종교단체에 항복을 했다.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나 강간에 의한 임신에만 낙태가 합법인 현 법률을 바꾸지 않겠다고 가톨릭 교회의 문서에 사인했다."

- 그렇다면 노동자당의 입장도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나?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노동자당의 관계자는 '호세프가 서명을 했으나 이는 대통령으로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서명일 뿐이다, 입법부가 원하면 낙태권에 대한 법률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현재 브라질에서 낙태에 따른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낙태가 불법이라 정확히 그 정도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2일에 1명씩 낙태로 인한 사망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즉 낙태가 불법이라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그리고 낙태로 인한 또다른 문제는 낙태로 인한 여성들의 구속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의사들도 형사처벌 대상이나 대부분 의사들은 대상이 처벌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난한 여성, 미혼 여성, 어린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상황은 어떤가?
"법적으로 낙태가 불법이나 아르헨티나 사회는 브라질보다는 낙태를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 지우마의 당선 원인은.
"룰라가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우마는 여성의 정치세력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동시에 룰라의 꼭두각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길 힘들다."

- 룰라가 지우마를 후보로 선택한 이유
"후보자 중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 기술관료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정파에 휩싸인 적이 없었다. 지우마는 항상 룰라에게 충성적이었다. 룰라가 취임한 초기에 발생한 부패 스캔들이 있을 때에도 지우마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

- 룰라는 헌법상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헌법 때문에 이번에 출마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우마 정부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는 룰라가 선거 입후보 자격이 되는 것인가 ?
"그렇다."

- 그러면 룰라가 지우마 이후 다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룰라의 인기는 80%를 넘는다. 이런 인기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국제민중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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