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피아노 4중주 연주 모습. 피아노 배도화, 바이올린 손지혜, 비올라 임정민, 첼로 김도윤.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피아노 4중주 연주 모습. 피아노 배도화, 바이올린 손지혜, 비올라 임정민, 첼로 김도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완연한 가을 날씨에 부평아트센터 1층 로비가 햇살로 눈부시다. 그 로비 안에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의 웃음과 딸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아빠의 다정함, 오랜만에 해후한 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팔짱끼고 앉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오붓함,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이라도 하듯 얼굴을 맞대고 앉아있는 연인들의 행복함이 가득하다.

곧이어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피아노 4중주 협연에 사람들의 마음은 출렁거린다. 연주에 맞춰 흘러나오는 노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에'가 설렘을 감동으로 전환 시킨다. 그리고 무용단의 멋진 춤사위가 감동의 절정을 이루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평아트센터가 '모든 공간은 콘텐츠다'라는 주제로 기획한 무료 공연 '로비음악회 12시 15분'의 2차 무대가 13일, 주민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로비음악회는 아트센터의 가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예고 합창단이 ‘넬라 판타지아’와 ‘어느 시월에 멋진 날에’를 부르고 있다.
 인천예고 합창단이 ‘넬라 판타지아’와 ‘어느 시월에 멋진 날에’를 부르고 있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로비 음악회에서 흘러나오는 연주에 홀딱 빠져있는 꼬마 관객들.
 로비 음악회에서 흘러나오는 연주에 홀딱 빠져있는 꼬마 관객들.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지난 10월 23일 퍼니밴드의 1차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연주와 합창, 구보탄츠떼아터의 수준 높은 무용 공연이 진행됐다. 1부 공연에는 '헨델의 파사칼리아'와 'Liber Tango' 'Flying Petals'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인생의 회전목마'의 음악으로 피아노 4중주가 협연됐다.

2부에서는 중창 'Nella Fantasia'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구보탄츠떼아터의 무용 공연 '유토피아'가 펼쳐졌다. 1시간 남짓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관람객들에게 빵·원두커피·베지밀·두유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문자홍보를 보고 왔다는 김하연(37·남동구 논현동)씨는 "낭만의 계절 가을날, 정말 신비스럽고 멋진 공연을 봐서 감동적이었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공연이 끝난 후 점심용으로 빵과 우유까지 나와 모처럼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향후 인천시민들에게 아트센터가 더 알려져서 좋은 공연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명진(41·부평1동)씨는 "어린 학생들이 하는 공연이었지만, 합창과 무용 모두 수준 높은 무대였다"며 "쉽게 접하는 장르가 아니라 뜻을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웠다. 중간 중간 해설을 곁들여 오디오와 비디오가 겸비된 착한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은 "끊임없는 공간과 콘텐츠 발굴에 대한 노력만이 부평·인천의 문화발신기지로서 지역밀착형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며 "부평아트센터가 비록 수도권이나 광역단체 공공아트센터와 비교해 사업규모가 작은 지역복합문화공간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지역민의 절대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인천의 새로운 문화공간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조 관장은 "개관한 지 8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처음 모토 그대로 '모두가 함께 나누는 예술'을 표방하며, 언제나 구민과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한 뒤 "우리 직원들은 공공극장이 갖춰야할 공공성·대중성·예술성에 대한 진정성을 갖추도록 항상 연구하고 있다. 구민에게 좀 더 문턱 낮은 극장으로 모두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민들도 끝까지 아트센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간절한 눈빛.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간절한 눈빛.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구보탄츠떼아터의 ‘유토피아’ 무용 공연.
 구보탄츠떼아터의 ‘유토피아’ 무용 공연.
ⓒ 이정민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아트센터#로비 음악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