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안양시민의정감시단' 사무실(안양시 범계동)을 찾아 송무호 초대 단장과 창립멤버인 이태희(안양시민단체 회원), 윤진원(전 전국공무원 노조 대변인)씨에게 '의정감시단'을 만든 이유와 각오를 들었다. 의정 감시단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안양시청 4층 회의실에서 창립식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이들이 의정감시단을 설립한 이유는 시의원들을 독려하고 시민들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이다. 의정감시단을 설립한 이유를 묻자 윤진원씨가 대표로 이렇게 답했다.
"시의원을 뽑아놓고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야 시의원이 분발할 듯하고... 시민들도 감시하는 과정에서 시정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고요"
곧이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냐고 질문했다.
[송무호] "시민 단체들이 그동안 이쪽 일에 등한시 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동참을 유도 하겠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미숙하겠지만 최대한 성실하고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잘못을 끄집어내는 것 보다는 보다 잘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태희] "의회와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이 시민을 위해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진원] "활동 잘 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길 바랍니다. 시민 세금으로 시의원들 월급 주는데 밥값 하게 해야죠. 그렇다고 적대적 관계로 가자는 건 아니구요. 의원 역량 높이고 시민의식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송무호씨를 초대 단장으로 옹립하기 위해 이태희씨와 윤진원씨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했다고 한다. 의정감시단 활동 특성상 '공정성' 과 '도덕성' 이 생명인데 송무호라는 인물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윤진원] "부탁했더니 처음엔 거절 하셨어요. 그래서 설득 했지요. 안양 시민단체 거목이시라 그 그늘에 기대면 좋을 듯 해서요. 의정감시단 특성상 명망가들이 많아야 하거든요"
[이태희] "감시하고 평가 하다보면 분명히 공정성 시비가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 하지요. 그래서 송 대표 같은 분을 모셔 온 겁니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죠"
송무호 단장은 현재 안양희망연대 공동대표, 안양군포의왕비정규직센터 대표, 민주화운동정신계승연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의정평가단' 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거 괜찮네요"
'시민의정감시단' 을 글자대로만 해석하면 '감시단체' 다. 감시를 하는 쪽은 감시단이고 감시를 당하는 쪽은 시의원 들. 안양시 시의원 몇 명은 '감시' 라는 글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의정 감시단 인터뷰 직후 시의회를 찾아 의원들 반응을 살폈다.
[L의원] "필요한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시를 당해야 하는데 그리 달갑지는 않지요. 하지만 의정감시단이 이미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기대도 됩니다. 어쨌든 의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할 듯 하구요"
[S의원] "다른 이름 없나요? 감시단이라면 우리가 감시를 당해야 하는 입장인데...감시는 무엇인가 단속할 게 있어서 살펴보는 것인데... 우리가 감시 당할 대상인 것은 좀... 의정 지원단 어때요?"
[S의원] "베스트(best) 의원, 워스트(worst) 의원 뽑는다고 들었어요. 베스트는 괜찮은데 워스트는 좀 그래요"
[K의원] "의원활동이 아주 방대한데 어떻게 평가 한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어쨌든 포괄적인 업무를 제대로 보고 평가 했으면 좋겠어요"
감시라는 글자가 한창 도마 위에 올랐을 즈음 기자가 '의정평가단' 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하자 의원들은 모두 그게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정감시단은 오는 23일부터 12월1일 까지 시의회 행정감사 기간에 맞춰 의정 감시 활동을 전개하고 12월 15일까지 활동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어 2011년 1월에 최우수(BEST) 시의원 1명, 우수 의원 2명을 선정 시상하고 최하위(WORST) 의원도 선정한다고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