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사태 수습을 위해 민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인천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시장은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해 23일 오후 4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5시에는 긴급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한 뒤 5시 20분 인천시 옹진군(연평면 일원)에 통합방위 '을종사태'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송 시장은 오후 6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팀스피리트 훈련의 다른 명칭인 호국훈련을 우리 군이 연평도 일원에서 수행하는 도중 북측의 훈련중지 경고 통지 등이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 훈련을 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우측 사진 참조).
송 시장은 해당 글을 오후 9시께에 삭제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24일 성명을 통해 "트위터로 긴박한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하더라도 상황 파악과 대처에 집중해야할 시장이 담담하게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위와 같이 도발의 배경이 마치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있다는 투의 분석까지 올렸다"고 비난했다.
또 "통상적인 훈련에 반발해 민간인에게 수백발의 포를 발사하게 된 것 같다는 식의 글이 송 시장의 트위터에 올라온 것을 본 수많은 시민과 공무원, 사회 각계 인사들이 대단히 우려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천시장의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신중하게 대처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트위터로 북한 도발을 신속하게 중계해 좋았다'는 반응도나왔다.
누리꾼 조아무개씨는 "일부 방송사들은 사태 초기 송 시장의 트위터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아무개씨도 "송 시장님이 어제 저녁 연평도를 직접 병원선과 함께 방문, 피해상황을 살피고 주민들을 위로한 점, 그리고 사태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점 등은 좋게 평가받아 마땅한 일로 보인다"며 "특히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지역을 직접 방문한 점이 더욱 그렇다"고 송 시장을 지지했다.
한편, 인천시는 23일 오후 5시 20분께 옹진군에 통합방위 을종사태를 선포했으며, 연평도 900여세대, 1700명에게 대피소 대피와 시 전직원 비상대기 발령을 내렸다.
또한 연평도 피해주민 등에게 긴급구호물품(응급구호세트 3550개, 식량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 관계자와 경찰, 해안경찰 관계자 일행은 23일 오후 9시 48분 인천연안부두 남항부두(해군작전사령부해안부두)를 출발해 24일 오전 4시께 연평도에 도착, 구호활동을 전개 중이다.
송 시장도 23일 오후 9시 15분 옹진군 병원선을 이용해 연평도로 가 현지 상황파악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지에 도착한 송 시장은 군 관계자와 대피소 주민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연평도 사태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소방안전본부 소속 소방차 24대, 화재진압요원(소방관) 100명을 태운 미래해운 840톤급 선박이 이날 오후 9시에 출항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