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져 좀 쌀쌀했던 26일 오전 11시께 부평1동에 위치한 부광교회 지하주차장에서 매콤한 냄새가 새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울린다. 50여명이 저마다 앞치마를 두른 채 절인 배추를 나르고, 속을 만들고, 김장김치를 버무리느라 여념이 없다. 한 쪽 창고에는 김장김치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사회복지법인 '행복한 사람들'이 주최하고 부광다문화센터ㆍ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부평지사ㆍ롯데백화점 부평점이 함께 참여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행복한 사람들'이 매해 진행하는 이웃사랑 이벤트로 올해로 4회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회원들의 회비로 배추 1500여포기를 사들여 김장김치를 담갔다.
김정심 담당자는 "김장김치를 만들어 저소득층과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줌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봉사할 계획"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부평공원 무료급식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부평점 '나눔사랑봉사단'의 김순정(34) 대리는 "월 2회 이상 장애인ㆍ독거노인ㆍ소년소녀가장ㆍ불우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다"며 "롯데백화점 부평점 직원들은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사회 환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03년에 몽골에서 귀화했다는 김민정(36ㆍ연수구 연수동)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문화적 차이가 많이 나고 음식도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주변 이웃들께서 친한 가족처럼 잘 대해줘 이젠 한국 사람이 다 됐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해 도움을 주고, 김장김치도 가져가게 돼서 정말 좋다, 힘들지만 좋은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함께하니까 보람도 있고 더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만든 김장김치 360상자를 부평동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동구 만석동의 쪽방촌 주민, 청천동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행복한 사람들'은 2005년 6월부터 '행복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주2회 무료급식, 주1회 쪽방 급식, 주5회 도시락배달, 월2회 반찬 지원, 주1회 이ㆍ미용 봉사 활동과 함께 재가 장기요양사업으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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