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살면서도 태안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태안은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다. 어떻게 하면 휴양지로 변모시킬 것인가 주민들이 느끼고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 7월 2년간 태안 부군수로 재직하다가 충남도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서범석 도 감사관이 4개월 만에 다시 태안군을 찾았다.
서 감사관이 태안을 다시 찾은 데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충남도의 태안군 감사 목적도 있지만, 바르게살기 태안군협의회 주최로 열린 '여성도의교실'의 강사로 초빙된 것.
이에 서 감사관은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태안읍과 근흥면, 남면, 원북면 등 4개 읍면을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내 자신부터 변하자'는 주제로 순회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직 태안 부군수의 강연회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지역주민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서 감사관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열강으로 화답했다.
만 2년간 태안 부군수를 역임하면서 느낀 소회로 말문을 연 서 감사관은 "태안에 살면서도 태안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가시돋힌 말로 본격적인 강연회를 시작했다.
서 감사관은 또 "주민들이 태안을 찾는 방문객들이 태안이 좋은 동네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는 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한 뒤, "태안은 바가지 천국으로 이제는 한두 달 벌어서 생활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사시사철 찾아오는 휴양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감사관은 특히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태안이 함께 나가야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휴양지로 변모시킬 것인가라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1시간여 동안의 강연회를 청취한 한 주민은 "오늘 강연회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안에 40여 년동안 살면서 백화산과 천리포수목원, 안면도 휴양지구 등 우리 지역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휴양지였다는 것을 이번 강의로 새삼 느끼게 됐다"며 "그러나 다시찾고 싶은 태안을 만들어가는데는 주민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데 관광지 개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단시일 내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게살기 협의회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태안군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변화를 줘야한다"라며 "특히 이번 강좌는 태안군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성과를 보여준 서범석 전 부군수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서범석 도 감사관은 태안군 부군수 재직 시절에도 휴양지의 개념정립을 위한 특강을 공무원을 상대로 수시로 실시했으며 '휴양지 태안'을 알리는 '혹시 피곤하십니까? 그러시다면, 국내 유일의 휴양지 태안으로 오십시오!'라는 홍보책자를 편찬한 바도 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 앞서 바르게살기 근흥면위원회 등에서는 알뜰주부 모범상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열려 회원들의 사기도 진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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