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해병대의 자주포 대응사격이 북한군 막사에 얼마나 가깝게 떨어졌느냐를 두고 국회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신경전을 벌였지만, 북한 군사시설이나 방사포를 명중시킨 포탄은 없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2일 오후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의 무도진지 피격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위성사진과 함께 브리핑했다.
국정원측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이 위성사진은 지난 25일 촬영된 것으로, 북한 무도진지에 떨어진 포탄 15개의 탄착점을 표시해놨다. 사진 속 노란 원 중 큰 붉은 원 안에 있는 것이 북한군 막사에 가장 가깝게 떨어진 것이고, 작은 붉은 원은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에 가까이 떨어진 탄착점이다.
이들 의원의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여전히 무도 진지의 막사에 맞은 포탄은 없고, 다만 막사에 가장 가까이 떨어진 포탄의 거리가 25m다. 또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 2채로부터 약 10m 거리에 떨어진 포탄이 각 1발씩이었다.
이 의원은 "두 개의 건물에 피해를 입혔고 (사진에 나온) 포탄이 포병 중대 진지에 떨어져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고, 당시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인마에 피해를 준 것은 확실하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K-9 자주포탄의 최대살상거리는 50m이지만, 유효살상거리는 25m"라며 "결국 (사진에 나온) 이 반경대로 하면 '피해가 있었구나'하는 암시는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초 최근접한 포탄의 거리를 50m로 브리핑한 바 있는 최 의원은 "(국정원이 설명하길) 오전엔 분명히 50m였고, 오후엔 30m로 바뀌었고, 조금 전에 다시 25m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추가브리핑에서도 군의 대응사격에 의한 북측 포진지의 피격상황을 확실히 추론할 수 있게 하는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사진에서도 나타나듯 어떤 시설물도 없는 곳에 8발의 탄착군이 집중 형성돼 있어, 자주포 조준에 문제점이 제기되는 부분이기다.
한편 국정원은 전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해병대가 대응사격한 80발 중 무도에는 15발, 개머리 지역에는 30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