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 ⓒ 남소연
정치원로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6일 아침, 이명박 정부의 대미일변도 외교정책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자주국방 의식을 가져주길 간곡히 당부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내가 오늘 아침에 이 나라 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한-미 동맹이 중요하지만, 그러나 앞으로 언제까지 미국만 믿고 앉아 있을 건가?"라며 현 정부의 대미 일변도 외교정책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야 하겠다는 확고한 자주국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설마 미국이 있는데 북쪽이 내려 오겠느냐, 만날 그런 생각인데,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킨다는 확고한 자주 국방의식을 가져주기를 꼭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의장은 대중국 외교 강화에도 신경을 써줄 것을 현 정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중국은 북한 편만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국의 근본적인 한반도 정책은 평화와 안정이고 이런 중국의 근본적인 한반도 정책이 우리와 합치하는 거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남한이 아니라 바로 북한이란 것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볼 때에는 먼 훗날 한반도 통일도 남한 주도하에 통일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할 거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그러니까 우리도 중국이 무조건 북한 편이다, 이렇게 치부하고 실속없이 자꾸 비판만하고 하지 말고 고도의 외교적 능력을 가지고 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나는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나는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북을 감싸고 돌다가 북쪽의 콧대가 높아지고 오만해지면 장래에는 북한이 중국을 칠 때가 올 것이란 것을 중국에게 충고하고 싶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거듭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우리와 손을 잡아야 한다. 지금 중국이 무조건 북한을 자꾸 감싸고, 자꾸 콧대를 높이고 이러다가 나중에 거꾸로 한 번 (북한에) 당한다. 그런 것을 중국이 알아야 한다·…. 두고봐라"라고 중국 당국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최근 <위키리크스>에 나타난 우리 외교부 천영우 6자회담 수석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를 비하한 발언과 관련, "과장된 이야기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외교고위관료들의 가벼운 언행을 꾸짖었다.
이 전 의장은 "(위키리크스 보니까) 우다웨이는 무능하고 무식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내가 우다웨이가 여기 대사 때 잘 알아요. 또 그 친구 일본 대사도 오래하고 아주 유능하고 적극적이고 충분히 뭐라고 할까요. 본인한테 미안하지만 활용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자꾸 그 사람들 무조건 그런 식으로 과장되게 (잘못) 보도를 하더라고"라며 천영우 대표의 가벼운 언행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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