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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남항대교~북항대교 사이 연결 도로를 땅 속으로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난하며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44km인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를 땅 속(지하화)으로 할 것인지 땅 위(고가화)로 할 것인지에 대해 갈등이 깊은 속에, 부산시는 고가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2개 공구로 나눠 업체를 선정해 곧 착공에 들어가 2014년 북항대교 준공과 함께 연결도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연결도로 지하화․고가화 논란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부산시가 고가화를 결정했지만,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천막 농성과 집회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김형오 전 의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찾아가 비난하기도 했다.

 부산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지하화할 것인지, 고가화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깊다. 사진은 지난 16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 때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부산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지하화할 것인지, 고가화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깊다. 사진은 지난 16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 때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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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의장은 지난 9월 홈페이지에 올린 "그래도 우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남-북항대교 연결도로를 지하로 건설하자는 주장은 저의 주장과도 같지만 지하차도가 기술적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시와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면서도 주민의 편에 서서 공사를 막았지만 허사가 돼 저도 안타깝다"며 "그래도 저의 행사 때마다 집단적으로 항의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지 못하고, 주변에서 신변위협을 우려할 정도라면 너무 과격하고, 도가 지나친 것"며 "영도의 명예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김형오 의원은 영도의 망신"

대책위는 21일 낸 자료를 통해 김형오 전 의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책위는 "자신의 약속 뒤엎고 주민 매도하는 김형오 의원은 '영도의 망신'"이라고까지 주장했다.

 부산는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고가도로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속에,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 때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부산는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고가도로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속에,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 때 '영도지하차도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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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자신의 선거약속을 뒤엎고 주민을 매도하고 있는 김형오 의원의 행태는 국회의장까지 지낸 지역구의원으로서 품위는커녕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과 기본 도의마저도 내팽개친 염치없는 짓이며 영도구민을 욕 먹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원은 한때 '봉래산 터널화'를 거론하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지하차도를 하겠다'고 구두공약을 했다"며 "급기야 지난 16일 고가화의 선택은 부산시였고 자신은 지하화를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이 신변에 위협을 가하려한다고 언론을 통해 속내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김형오 의원은 지난 수년간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피와 땀을 흘려 활동해온 주민들의 소리는 듣지 않고 '부산시가 안 된다 카더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주민에게 신변을 위협하는 집단으로 몰아세웠다"며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 주민들의 주장을 폄하 왜곡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는 국회의장을 지낸 지역구의원으로서 당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영도지역 주민 약 60%가 고가도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기술적 경제적 근거를 둔 합리적인 대안제시에 대해 막무가내로 근거 없이 기술적으로 안 된다는 부산시의 주장에 편승하는 김형오 의원은 그 근거와 입장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밝히고, 이제라도 거짓말을 즉각 중단하고 회심하여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오 전 의장#영도지하차도#부산 영도#남항대교#북항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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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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