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8일 오후 2시 50분 ] "서민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은 말이라도 잘하지, 헛소리 개그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나. 응징해야 되지 않겠나.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26일 수원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는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놓고 여권과 천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는 28일 오전 청와대 한 핵심참모가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는가 의심했었는데,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며 "발언을 한 당사자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 공식 행사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한 손학규 대표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예산안 강행처리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발언으로 곤혹스런 처지인 한나라당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에 대해 "상대를 죽여버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과연 정치를 할 수 있는가"라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정계를 떠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최고지도부의 일원으로 대권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의 입에서 국민 모두가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대통령에게 이런 망발을 하는 것은 정말 큰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정옥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도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천 의원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왜냐하면 구제불능의 불치성 막말증후군은 결국 재발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전혁 원내부대표도 "국회 체력단련실에서 민주당 의원에게 다짜고짜 '민주당 죽여버리겠다'고 하니 대뜸 '당신 미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국회 윤리위 제소...천정배 "대통령 개인 아닌 정권에 한 말" 한나라당은 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살해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출했다는 점에서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제소이유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과거로, 독재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 개혁특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을 향해 한 말이었다"며 "한나라당이 뒤늦게 문제삼고 있는 것은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