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하기 전에는 모릅니다. 사기를 당해본 사람만이 분노, 좌절감, 상실감을 알고 허탈해 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으나 우리 국민 다수는 사기인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옵니다. 아직도 새벽이 오는지 모르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우리들이 더 크게 소리질러야 합니다. 우리들이 뭉쳐야 합니다."
2010년을 이틀 남겨둔 지난 29일, 대구 2.28기념공원에서는 '노동탄압 분쇄, 민생파탄,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규탄대회'가 대구진보민중공투본과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 공동 주최로 약 200여 명의 시민과 사회단체가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백창욱 상임대표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안보사기를 쳐서 정권을 유지하고 수많은 더러운 이권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었는데 이명박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안보사기를 배웠다"며 지난 20일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강행한 데 대해 비난했다.
그는 또 "포 하나 제대로 쏠 권한도 없는 정부가 전쟁 운운 하는데 우리가 깨어 있어야 국토를 농단하는 안보사기꾼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얼마전 상주 명성천을 가봤는데 그곳은 축산폐수가 흘러 엄청 오염이 돼 있더라"며 그러나 정부는 이곳 오염이 심한 낙동강 지류는 놔두고 본류를 파헤치는 등 4대강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은 친환경적인 개발사업이라고 하고, 부산법원에서 4대강, 특히 낙동강 사업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는데 어떤게 적법한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강을 파헤치는데 무슨 좋은게 있느냐며 환경을 망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이재동 사무처장은 "구제역으로 인해 경북 북부지방의 농민들은 집 밖에도 못나서고 있고 옆마을에도 가지 못하는 등 발이 묶였다. 특히 소 100마리 이하를 키우는 농가는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의 대책이 너무나 한심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농촌이 더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선진국은 자국의 농촌을 보호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로 인해, 가트(GATT), FTA 등으로 인해 농촌은 더 파탄나고 죽어간다"며 도시민들이 농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백창국 상임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이고 지난 10년 우리는 평화를 보았다"고 말하고 공공연하게 전쟁과 흡수통일을 말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또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때까지 힘들고 지치더라도 함께 싸워나가자"며 2012년 총선,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구에서부터 변화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지역의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동산병원 영양실분회 노조와 상신브레이크 해고자, 영남대의료노조, 성당새마을금고 조합원 등이 나와 2012년을 맞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200여 일째 2.28기념공원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골재원노조는 "지난 1년간 목숨을 건 생존투쟁을 벌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내년 1,2월에는 서울에 상경해서 끝장투쟁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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