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대전 중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매우 실망했다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신년연설에서 세종시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고, 국제과학벨트의 입지에 대해서도 충청권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세종시 건설에 차질을 빚은 만큼, 새해에는 원활한 추진 의지를 밝힐 것으로 기대했는데, 신년연설에서 단 한 마디 언급도 없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명박표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대선과정에서 큰소리를 쳤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면서 충청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더니, 결국 수정안이 무산되어 원안대로 추진되게 됐다면, 이번 신년연설을 통해 차질 없는 원안추진 의지를 밝혔어야 한다는 게 권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행정도시건설청 예산집행실적이 54%정도로 극히 저조하고,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사정때문에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정운영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하나의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에 대해서도 '입지 선정을 조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발언만 있을 뿐, 충청권 입지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충청권 입지를 공약한 대통령이, 같은 입으로 입지 선정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새해 시작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저버리는 연설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한대로 세종시 원안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지를 밝혀야 했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어떻게 그려나갈지를 제시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실망만 안겨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끝으로 "올 한해 우리 자유선진당은 세종시의 원활한 건설과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확정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세종시 건설을 지원하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과 충청권 입지와 중이온 가속기를 명시한 과학벨트법 개정안을 조만간 제출하는 등 법적 투쟁을 포함한 전방위적으로 정부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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