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미은하레일(이하 은하레일) 사업으로 세금 1000억 원 정도가 낭비된 것과 관련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요구가 인천시민사회로부터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박규홍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과 기술적인 문제로 은하레일 사업을 중단하고 백지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시작된 은하레일 사업은 애초 2009년 7월 개통이 목표였다. 은하레일 사업 백지화로 인해 사업비 853억 원과 철거비용 256억 원이 낭비될 상황이다.

 

은하레일 사업은 시가 의뢰한 '관광전차 도입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노면전차 방식이 최적이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안상수 전 시장은 노면에서 6~17m 높이의 모노레일 방식을 선택했고, 사업비는 두 배로 뛰었다. 또한 시공 업체로 모노레일 시공 경험이 없는 한신공영이 선정됐고, 모노레일이 다니는 고가다리와 상판 연결을 애초 계획인 볼트 연결 방식이 아닌, 용접으로 연결해 안전성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생산 경험이 없는 업체들에 견인모터와 무인자동운전시스템, 브레이크시스템 등의 주요 장치를 맡겨(하청)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고,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상용화되지 않은 'Y자형 가이드레일'을 도입해 물의를 빚었다. 결국 은하레일은 개통을 앞둔 지난해 4월과 8월에 연이은 사고를 내고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더욱이 '최소 공기'가 24개월 이상이 필요한 사업을 2009년 개최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13개월 안에 완공하려했던 것은 애초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안중에 없었다는 지적을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받아왔다.

 

 월미은하레일.<부평신문 자료사진>
월미은하레일.<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인천교통공사의 기자회견 후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투명성을 외면한 권위주의와 개발을 앞세운 성장주의 시정 8년이 남긴 결과물로 853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물거품이 됐지만,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시가 올해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위해 편성한 예산이 172억 원인데, 한나라당은 퍼주기 예산이라 비난하지만 한나라당 시장의 잘못된 정책으로 혈세 1000억 원이 낭비돼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부실 사업에 대한 안전진단과 감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과 감리단은 준공 검사를 통과시켰다. 연이은 의혹과 거짓으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은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와 인천참여예산센터 등도 25일 '인천시는 월미은하레일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시가 (감사원 감사 청구를) 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의 사법적, 행정적 처벌과 낭비된 예산을 회수하는 데 다양한 방도의 시민행동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교통공사의 종합보고를 받은 뒤 3월 시민검증위원회가 검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월미은하레일#감사청구#감사원#인천연대#한신공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