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자판)가 직원 264명에게 우편과 핸드폰으로 정리해고 대상자임을 개별 통보한 것이 1월 29일 확인됐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자동차판매지회(이하 노조)는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고 있어 노사 충돌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에 확인한 결과, 회사는 정리해고를 알리는 우편물을 27일 발송했다. 예상보다 정리해고 대상자가 축소된 것은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서 전 직원 572명 가운데 388명을 정리해고 할 계획이라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에 신고했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60여명에 이르고, 자연 퇴사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리해고 대상자의 대부분은 영업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해고 통보에 대해 노조 김진필 지회장은 "무능한 경영진이 정리해고 회피 등 경영 정상화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폭거를 자행한 것"이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조합원들이 힘들어 하지만, 결의를 모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리해고 과정은 법적으로 긴박한 경영상 사유, 충분한 해고 회피 노력, 노사 협의, 대상자 선정 시 객관적 기준 등이 충족됐는지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도 "설 명절을 앞두고 정리해고 소식은 모든 노동자들에게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우자판이 경영 실패와 부도덕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 경영진은 자신들 잘못에 대한 책임은커녕 그것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우자판은 지난해 4월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며, 현재 분할매각이 추진 중이다. 1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소액주주의 반발과 매각 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주주총회를 2월로 연기했다.
노조는 지난 24일 정리해고 철회와 경영진 퇴진, 회사 분할 매각 철회 등을 요구하며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