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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천문산
천문산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천문산 ⓒ 임재만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는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중국 장사에 도착하였다. 장사는 황화공항이 있는 곳으로 장가계를 가기 위한 일종의 관문이다. 장사는 생각과는 달리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자동차로 넘쳐났고, 새로 지어지는 많은 건축물들로 인해 활기가 넘쳤다.

장사는 약 7백만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는 중국의 12번째 도시로 호남성에 위치에 있다. 도시에는 한강보다 커 보이는 상강이 흐르고 강에는 커다란 유람선이 떠있다. 강 주변으로는 아직 멋진 빌딩숲을 볼 수 없지만 머지않아 멋진 건물들이 들어설 것 같다. 이미 들어 서 있는 한 두 개의 멋진 건물이 상강의 멋진 밤 풍경을 더해 주고 있다. 더욱이 강변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장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정도 달려가면 장가계에 도착한다. 장가계로 가는 동안 내내 작은 산하나 보이지 않고 쭉 뻗은 도로와 지루한 평야만이 펼쳐진다. 길가의 농가는 대부분 2층집으로 지어져 있다. 모두들 새로 단장한 것처럼 깨끗해 보인다. 이곳은 습기가 많아 대부분 2층집으로 짓고 사는데, 1층은 창고 등으로 쓰고 2층은 생활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갑자기 어디선가 보이지 않던 산이 나타난다. 지금까지의 풍경과 확연이 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다시 온 것처럼 풍경이 익숙하다. 이곳은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로 기온은  4~5℃정도 되지만 오후임에도, 안개가 엷게 낀 음산한 흐린 날씨다. 장가계 시내 도착하여 거리의 표지판을 보았다. 중국어 한글 영어 등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일본어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는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국력 많이 높아진 느낌이 든다. 표지판에 일본어가 없는 이유는 반일 감정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점심을 한정식으로 먹은 후 천문산으로 향하였다. 천문산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주로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케이블 탑승장소가 다른곳과 달리 시내 한복판에 있다. 이곳에서 천문산 정상까지 가는데 그 길이가 무려 7.5Km나 된다. 장가계 시내에 있는 기차길을 넘고 주택단지를 지나자 곧 천문산 정상으로 케이블카는 향한다.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천문산
천문산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천문산 ⓒ 임재만

눈꽃나무 천문산 정상에 있는 눈꽃 나무
눈꽃나무천문산 정상에 있는 눈꽃 나무 ⓒ 임재만

천문산 정상은 구름에 신비롭게 쌓여 보이지 않는다. 깎아지른 수백 미터의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오금이 절일 정도로 숨이 막혀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슴이 울렁거린다. 천문산은 모두 절벽으로 되어 있어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기는 매우 어렵다. 이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아마 일반인들이 천문산 정상을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 험한 곳에 어떻게 케이블카를 설치했는지 궁금하고 의문이 갈 뿐이다.

천문산 정상은 1,518m로 구름속이다. 눈이 쌓여 있어 아래로 내려다보는 설경이 그림 같을 것 같은데 사방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리 구름 속을 비집고 쳐다보아도 천문산의 설경을 볼 수가 없다.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수밖에...

귀곡잔도 여행객이 천문산의 귀곡잔도를 걸어가고 있다
귀곡잔도여행객이 천문산의 귀곡잔도를 걸어가고 있다 ⓒ 임재만

정상에서 절벽으로 나있는 귀곡잔도를 따라 걸어보았다. 귀곡잔도는 귀신들도 다니기 어렵다는 길로 수백 미터의 절벽에 만들어 놓은 길로 위아래를 보아도 절벽뿐이다. 오로지 앞만 보고 걸어가야만 그나마 편히 걸을 수 있는 길로 매우 마음을 야단스럽게 한다.

절벽에 앵커를 박아 지지대를 만들고 그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난간으로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 졌지만 지나는 사람들에게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슴을 졸이게 한다.

천문산사 천문산에 있는 천문산사
천문산사천문산에 있는 천문산사 ⓒ 임재만

귀곡잔도를 지나고 출렁다리를 건너서 산길을 걸어가자 천문산사란 절이 나타난다. 산꼭대기에 있는 절치고 매우 규모가 있다. 이 절은 당나라 때에 웅장한 모습으로 세워져 중국 호남성 서부 불교의 중심이 되었다가 후에 유적만 남은 것을 청나라 때 재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천문산#귀곡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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