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에 시달리는 우리 청년들의 안전보다 뜨거운 피자가 중요할 순 없죠."(김현정) "빠른 배달로 누군가가 힘들어하거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 과감히 30분 배달제를 폐지해야죠."(Chanseock Park)"우리의 편리함으로 누군가 힘들어 한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Barunsori6)'피자업체 30분 배달제 폐지요구 공개서한'에 3천여 누리꾼이 지지를 보냈다. 배달이 늦어 생기는 배고픔은 참으면 되지만 사고로 잃은 생명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며 '생명존중'의 노동을 사회에 요구한 것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청년유니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피자업체 30분 배달제 폐지 요구 공개서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자들의 명단을 밝힌 후 공개서한을 도미노피자 측에 전달했다.
2월 7일 오후 6시에 마감한 30분 배달제 폐지운동 서명에는 8백여 명에 이르는 개인과 단체,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가 참여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홍희덕 국회의원,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 등이 30분 배달제 폐지에 동의했고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 소장, 소설가 공지영, 배우 김여진, <시사인> 고재열 기자 등은 트위터에서 리트윗으로 호응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정외철씨가 개인 자격으로 개설한 아고라 청원은 개설 6일 만에 목표 인원인 1천명을 훨씬 웃도는 등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뢰할만한 답변 오지 않는다면 다양한 실천운동 펼칠 것"
아고라 청원과 트위터의 리트윗까지 포함하면 3천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피자 업체의 속도경쟁에 '반대표'를 던지고 배달원의 생명을 더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서명과 지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환경연구소, 청년유니온과 서비스연맹은 "5대 피자업체들이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겠다는 공개서한 요구에 약속을 하면 이들 업체를 배달노동자를 존중하는 기업으로 알리겠으나 신뢰할만한 답변이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양한 실천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개서한을 접수한 도미노피자 총무이사는 "받았으니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기자들의 질문은 피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일과건강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올리는 18시 현재 30분 배달제 폐지 운동 페이스북에는 606명이, 다음 아고라 청원에는 1438명이 지지서명을 했습니다. 리트윗(RT)건수는 재집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