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의 노사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진보단체들이 10일 영남대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탄압 중단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인권운동연대 등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기자회견에서 "영남대의료원측은 2차례에 걸쳐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통보하고 노조간부 10여 명을 해고하고 조합비와 노조간부 통장을 가압류 하는 등 노동조합을 죽이기 위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노조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또 "조합원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합법적인 노조활동마저 탄압하는 등 불법노동행위도 서슴지 않아 2006년 950여 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90여 명으로 줄었고, 사측에 지목당할까 두려워 노조활동조차 공개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노동조합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하고 합법적인 활동인 만큼 영남대의료원은 노조탄압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공투본은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한국형 복지'를 실현하겠다며 정치적 행보를 활발히 하면서도 정작 본인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영남대 의료원 사측의 노조죽이기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며 노동자들의 고통과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영남대의료원이 소속돼 있는 영남학원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영남대의료원 노조탄압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영남대의료원노조(지부장 김진경)는 지난 2007년 의료원측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 이후 극한 대립 끝에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노조간부에 대한 일방적인 해고와 징계가 반복되고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부당노동해위 등 지속적인 노조탄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개악안 47개항에 대해서만 관철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조탈퇴 원천무효와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해지 철회, 전임자 및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지난 2월 1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하면서 "2009년 10월 8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사측이 2010년 8월 23일 단체협약 해지통보 이후 불성실 교섭으로 2011년 2월 22일 단체협약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여있다"며 "영남대의료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표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영남대의료원이 속한 '영남학원'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구재단이 복귀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추천한 4명의 이사(전체 이사 7명)가 승인되어 20년 넘게 이어지던 임시이사 체제에서 벗어나 재단이 정상화 되었으며, 실질적인 오너로서의 책임자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것이다.
영남대의료원노조는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사무실 앞에서의 시위 등을 진행하며 오는 14일부터는 병원 로비에서 철야농성에 들어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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