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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유성호

4·27 재·보궐선거에 대비한 한나라당의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은 계파 간 갈등보다는 '강재섭 전 대표 복귀' 문제를 두고 한 차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공심위 구성안을 마련해 오는 21일쯤 최고위원회 추인을 거칠 예정이다.

 

당 사무처가 마련한 구성안을 보면, 원희룡 사무총장이 위원장이고, 위원으로는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이 당연직으로, 김재경, 김금래, 손숙미, 정미경, 박보환, 윤상현 의원이 선정됐다. 이 안은 최고위원회 추인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간 의견 조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번 공심위는 친이계 5명(김금래 김재경 손숙미 이현재 정미경), 친박계 3명(박보환 윤상현 정희수), 중립 1명(원희룡)의 구성이지만, 친이·친박 계파 대립보다는 강재섭 전 대표 공천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전 대표는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 전 대표를 공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가 이미 나왔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강재섭 전 대표는 18대 총선에서의 불공정 공천으로 10년 만에 탄생한 보수정권을 힘들게 한 장본인이다. 그때 공천을 공정하게 했다면 왜 지금 친이와 친박의 갈등이 깊어졌겠느냐"며 강 전 대표 공천에 강력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8대 총선 공천 당시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계의 '공천 전횡'을 막지 못한 강 전 대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은 친박계도 강 전 대표를 공천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강재섭 측근 2명 공심위 포함... "계파색 옅고 합리적인 분들로 구성"

 

당 일각에서는 공심위 구성안이 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강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18대 총선 공천에서 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보환·손숙미 의원이 공심위원으로 내정된 것은 사실상 강 전 대표 공천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얘기다.

 

따라서, 공심위 구성안이 그대로 최고위원회 의결에 부쳐질 경우, 강 전 대표 공천에 부정적인 홍 최고위원과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원희룡 사무총장의 한 측근은 "계파색이 옅은 분들이면서 가장 합리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분들을 공심위원으로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강 전 대표와의 관계 등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재섭 측근'으로 지목된 박보환 의원도 "공심위 중에 한두 명이 누굴 민다고 해서 그게 관철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요즘 공천은 여론조사 등의 정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느냐"며 "공천개혁 얘기도 많은데, 국민 앞에 가장 바람직한 공천이 되도록 해서 이번 공천이 공천제도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지, 누가 누구의 덕을 봤다고 해서 공천을 밀어주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강재섭#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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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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