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이 설명절을 전후해 인기를 모으며 안양 전통시장의 매출증대에 일조하자,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만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안양시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내 모 전통시장 소재 금융기관에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온누리상품권 총 판매금액은 3500만 원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금액 3300만 원을 뛰어넘는 수치로 1년치를 1개월 만에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안양시가 연초부터 판촉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설을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유관기관과 공무원, 소비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구매권장 캠페인을 전개함에 따라, 평소보다 많이 구입해 전통시장을 이용했을 것이란 분석된다.
상품권을 일정금액 이상 구입하면 주어지는 할인 혜택(3%)과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및 시장 주변 임시주차 허용 등 인센티브도 시장 매출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시장 상인들도 "짭짤한 매출을 올려 행복한 설이 됐다"고 시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안양시는 온누리상품권 취급 점포들이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과 신규고객 증가율에서 5%이상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시장 시장 유통 온누리상품권 지역경제살리기에 한몫실제로 16일 오후 찾아간 안양시 최대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내 점포와 노점상 곳곳에는 음력 정월대보름을 맞아 아침에 깨물어 먹는 땅콩과 호두와 밤과 잣 등 부럼이 쌓여있었다. 또 오곡밥 재료와 나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중앙로 골목에서 의류 점포를 운영하는 김아무개(53)씨는 "지난해 5월까지는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지 않았는데 온누리상품권을 유통점을 부착한 이웃 가게로 손님들이 많이 들어가더라"며 "그래서 연말에 부랴부랴 가맹점에 가입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일부 상가들이 온누리상품권 취급을 꺼리고 있어 시장에 따라 가맹점 가입율이 둘쑥날쑥하고, 사용 제한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중기청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가맹점 가입율 현황을 보면 안양중앙시장(점포 130개)과 박달시장(143개)은 100%인 반면 호계종합시장 254개 중 69개(27%), 관양시장 135개 중 69곳(51%), 안양중앙인정시장 700개 중 300개(43%), 남부시장은 273개 중 75개(27%) 만이 가맹점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양시 조인주 기업지원과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한몫하는 상품권이 전통시장 내 모든 상점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상인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구매 홍보활동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안양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최대호 시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이 직접 전통시장을 누비며 상인들의 애환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방문을 계획하는 등 전통시장을 서민경제를 살리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온누리상품권, 5천원권 부터 10만원짜리 쿠폰북 까지 다양 한편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해 전국 가맹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1만원권과 5천원권으로 구성돼 있다. 셋트로는 3만원(5천원권 4매, 1만원권 1매), 5만원(5천원권 4매, 1만원권 3매), 10만원(5천원권 2매, 1만원권 9매) 등 3종이 있고 5천원권 20매인 10만원 쿠폰북도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개인이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3% 할인받을 수 있고, 한 사람이 하루 최대 30만원까지, 1개월에 3백만원까지 각각 구매 가능하며, 시중 금융기관(새마을금고, 기업은행,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공무원 복지카드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