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봄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강굴을 숯불에 구워 먹은 첫 느낌이다. 초장에 살짝 찍어 한입 먹으니 그 어떤 산해진미 부럽지 않다. 봄을 미리 온몸으로 느끼고 싶거든 섬진강 끝자락 광양의 망덕포구로 가라.
굴의 영양과 스테미너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헌데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영양가가 3~4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굴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숯불에 구워낸 직화구이가 으뜸이다. 벚굴로도 불리는 섬진강 강굴은 5kg에 3만5천원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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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굴구이에 풋마늘이나 묵은지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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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소리를 내며 굴 굽는 소리에 귀도 즐겁고 향도 그윽하다. 숯불에 구워낸 강굴은 정말 맛있다. 껍데기에 가득 고인 국물과 함께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먹어야 강굴을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강굴구이는 보통 초장에 먹지만 풋마늘이나 묵은지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배알도 바로 앞에 있는 섬진강가의 망덕배알도횟집이다. 강굴 맛에 푹 빠져든 김은정(27)씨는 "강굴이 섬진강의 봄을 품어서인지 강굴을 먹으면 행복해져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굴은 완전식품이다. 강굴은 일반 굴에 비해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강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염도 17~18%의 진월면 포구 섬진강 하류지역에서 서식한다. 양식이다 자연산이다 가끔 논란을 빚는 강굴껍데기에 푸른빛이 도는 것은 햇볕에 노출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수심이 깊은 곳의 강굴은 표면이 암갈색을 띤다. 강굴은 국내에서 아직 양식이 안 되므로 100% 자연산이다.
강굴은 구이나 튀김, 죽, 찜 등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구이를 가장 즐겨먹는다. 섬진강에서 나는 자연산 강굴은 알맹이가 일반 굴에 비해 엄청 크고 맛도 좋아 먹는 즐거움이 아주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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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고추와 풋마늘만 썰어 넣고 냄비에 조리한 즉석요리도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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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와 풋마늘만 썰어 넣고 냄비에 조리한 즉석요리도 맛있다. 전복죽보다 쌈빡한 맛이 더하다는 강굴죽 또한 이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굴죽은 1인분에 6천원이다. 찬은 6~7찬으로 냉이된장무침과 파래김치, 멸치고추장볶음이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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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정씨는 "강굴을 먹으면 행복해져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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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굴 죽은 불린 쌀을 참기름과 함께 프라이팬에서 볶다가 물을 붓고 믹서에 살짝 갈아낸 강굴과 함께 끓여낸다. 당근과 부로콜리도 다져 넣는다.
강굴을 안주 삼아 강굴껍데기에 한잔 술을 담아 기울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소주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봄 향기 가득한 섬진강 강굴은 넘치는 활력에 맛도 으뜸이다. 강굴의 날것에는 천연의 향이, 강굴의 구이에는 달보드레한 달콤함이 한껏 담겨있다. 포구의 봄은 섬진강 강굴과 함께 찾아온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