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나의 기사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촬영 일기에 기재했던 영화촬영도 마감을 앞두고 촬영편집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강사 교육'과 '강사 실습' 강의 뿐이었다.
작년말 까지는 우리 4명의 이주여성들이 모이면서 같이 촬영이나 편집을 해 왔다. 그런데 새해를 맞이하면서 중국 출신의 주야리씨는 3월의 출산 예정을 앞두고 나오기 힘들게 됐고, 일본 출신의 가오리씨도 다른 교육 일정과 겹치면서 나오기 어려워 결국, 나랑 같이 일본 출신의 나미에씨가 마지막 강의까지 남게됐다.
총 3번의 강사 교육에서는 실제로 자신이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지도 생각하며 기획하며 교육안도 짜는 과정을 의논한느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실제로 미디어 강사로서 처음으로 실습하러 나가게 되었던 지난 2월 21일부터 25일까지의 '봄방학 어린이 영상미디어 교육'과 그 결과물을 보여준 26일의 시사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미디어를 통해서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아래 내용은 실습을 마친 나미에씨에게 한 인터뷰다.
-우선 작년 가을부터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서 교육을 받고 영화 제작을 해본 소감은?
"제일 힘들었던 점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올라오는데 정리가 잘 안되고 시나리오가 다 될때깢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고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알아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미디어 보조강사로서 실제로 활동 해본 소감은?
"주강사님께서 하시는 일을 옆에서 보고 있었을 뿐인데, 일주일 동안 아이들에 미디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많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 수강하는 아이들이 열심히 뭔가를 창작할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마지막 부모님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했을 때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미디어와 관련, 어떤 활동을 해 보고 싶은가?
" 여러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육하는 것보다 시간이 있으면 여러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앞두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 있다면?
" 아무튼 고민하면서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다문화 자녀가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미디어 교육 프로젝트'를 향해서
인터뷰를 마치며 또 다시 그녀들과 같이 영화 제작을 하고 왔던 세월이 떠올렸다.
처음에는 내가 아는 필리핀에서의 결혼이주여성을 주인공으로 '낚시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주여성'을 테마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바쁜 그녀와 나의 스케줄도 맞지 못했고 결국은 나의 이주사로서의 다큐멘터리로 다시 구성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간까지 촬영했던 영상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쉬움도 남았다. 시간상의 문제나 여러 사정에 따라 촬영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의 경험이었던 셈이다.
특히 이번에 워크숍에서는 미디어 교육 경험이 있는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했으며 강사 양성교육가지 포함돼 기대와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자신 없는 부분이 꽤 많았기때문이다.
그러나 진행하면서 다시 현장에서 배웠던 부분들도 꽤 많았고 또 미디어 교육에도 크고 작은 목표가 생기면서 힘을 얻었던 것이다. 그것의 하나는 우리 다문화 가정, 특히 우리 '다문화 자녀들에게의 미디어 교육의 기회의 제공' 이다.
인천시와 자매도시가 된 고베시의 나가타구에서 '다문화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TCC(Takatori Comunity Center)내에서 다문화 자녀의 표현활동을 지원하고 있는'Re:C' 는 그들이 제작한 영상물의 상영회이나 판매도 하고 있단다.
그중에서 재일 브라질인 마츠바라 르마가 제작한 '레몬'은 2005년도의 '도쿄 비디오 페스티벌'로 심사원에 의한 우수 작품상과 일반 투표에 의한 피플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2006년도에는 마츠바라 르마가 제작한 '효정에게'가 무사시 대학의 '흰꿩 시민영상제'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단다.
'레몬'은 국적이 브라질인데 외형은 일본인으로 평상시 하는 말도 일본어의 작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작품이다. 또 '효정에게'는 고등학교의 교류 사업으로 한국의 자매교에 간 작자가 홈스테이처의 같은 고교생의 효정과 사이가 좋아졌지만 체재중에 자신이 일본계 브라질인이라고 하는 것을 전하지 못했고, 일본에 돌아와서 그것을 비디오 레터로 전하려고 제작한 작품이란다.
아직 나는 그들의 작품 조차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또 우리 다문화 자녀들에게도 영상 제작 등을 비롯한 표현을 익히는 것을 통해서 국적이나 말이나 문화의 차이를 의식하는 일 없이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