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읽기입니다.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즐거운 책 놀이를 통해 스스로 독서문화를 체화해나가는 것이죠. 이번 사업은 북스타트(=책 나눔)와 어깨동무 책동무(=책읽기) 프로그램이 접목돼 지속가능한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후속사업으로 책 돌려가며 읽기 운동도 계속 해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취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희수 관장)
부평기적의도서관(관장 이희수)은 2일 오전 10시부터 구산초등학교(교장 한현섭) 대강당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에서 '책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의 '책날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학부모와 학생, 학교·도서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여 특별한 입학식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설렘과 긴장 속 아이들, 구청장의 구연동화로 '빵' 터지다
강당 전체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된 이날 행사에서는 ▲입학 허가 선언 ▲입학 축하 선물 증정 ▲신입생 재학생 상견례 ▲도서관 자원 활동가의 책 놀이 공연 ▲책 읽어주는 구청장 ▲책날개 꾸러미 선물 증정 등으로 진행됐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학교 문을 밟은 아이들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어색함 속에 자리를 지켰으며, 학부모와 담임선생들 역시 설렘과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내내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조금씩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고, 대형화면으로 나오는 그림에 맞춰 구연동화를 시작하자 아이들은 이내 시선을 집중하며 환하게 웃었다.
셋째 아이 입학식에 참석했다는 김미경씨는 "첫째 아이가 입학할 때는 운동장에서 추위에 떨어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었는데, 이번엔 강당에서 책 나눔 행사와 같이 진행돼 정말 기분이 좋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지역 도서관과 학교가 같이 연계해 이렇게 좋은 행사를 열어주니 감개무량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간이 없어 매번 말잔치로만 끝났던 책읽기를 아이와 함께 진심을 다해 해야 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입학식 사회를 본 정근호 교무부장은 "뭔가 특별한 입학식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기적의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접목해봤다. 함께 온 학부모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도권 교육에서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창의적 독서습관이다. 일찍부터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들면 커서도 자연스레 독서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다. 앞으로도 도서관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 확산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책날개 운동은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즐겁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2003년부터 영유아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북스타트' 운동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북스타트 운동인 '책날개' 사업을 400여 개 초등학교,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천을 비롯해 대구·경북·금산·충북 등 약 430개교 신입생 2만8000명 정도에게 책날개 꾸러미를 전달한다.
기적의도서관 관계자는 "행사 이후에는 '책날개'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도록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놀이와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후속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어깨동무 책동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입학식 날 읽어주면 좋은 책
•선생님 과자(창비)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비룡소) •진짜진짜 좋은 학교(보물창고) •일학년이 된 엄마와 아빠(계림북스) •학교는 즐거워(키다리) •학교는 왜 가야돼?(문학동네 어린이) •학교에 안 갈 거야(베틀북) •나, 학교 안 갈래(비룡소) •자신만만 1학년(아이즐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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