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래전부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해 왔지만, 한나라당이 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평가까지 있다. 즉, 서민 정당임을 표방함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고 실천이 중요하다. 당이 확실한 진보노선을 견지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연결시켜서 일방적으로 반서민정책을 밀어붙이는 현 정권을 대체하는 대안이 되기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건 국민의 명령이다."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하는 '진보개혁모임'의 운영위원장, 원혜영(61. 3선) 의원의 각오다. 시대의 흐름 속에 민주당의 누구나 '진보'를 말하지만, 이 흐름이 역류하는 때에도 자신들은 계속 '진보'의 깃발을 쥐고 당의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진보개혁모임은 김근태 상임고문, 이인영 최고위원 등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과 우상호·임종석 전 의원 등 486 정치인들의 '진보행동', 원 의원을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부의장, 이미경 의원, 유인태 전 의원 등 열린우리당 해체기에 '대통합'을 내세운 '광장' 모임, 백원우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갑원 전 의원 등 '친노' 그룹의 연합체로, 사회·학생·노동운동 출신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는 평을 듣는다.
사회·학생·노동운동 출신 인사들 '총망라'
진보개혁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근태 상임고문,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부의장 등 전·현직 의원 47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당내 최대조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정세균 대표 시절 정동영 의원 등이 당의 개혁과 쇄신을 내세우며 만든 '민주희망쇄신연대'와는 경쟁구도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 진보적 흐름을 이끌어갈 주체들로 당 안팎의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부응하지는 못했다. 원 의원은 "열린우리당 집권 시기나 새로운 노선이 등장할 때 조직적, 정책적으로 통일된 입장 아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이에 대한 성찰이 이번에 분명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자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자신들의 임무를 '반신자유주의'를 기조로 하는 확실한 진보노선의 견지와 야권연대추진 두 가지로 설정했다.
그는 "호남에서 '당신 자리부터 내놓으라'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는 "논란이 그렇게 가는 건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대든 통합이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이 도덕론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내놓지 않은 사람은 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그의 오랜 기부활동이 최근 조국 서울대 교수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1년 창업한 풀무원식품의 지분을 넘기고 받은 20억여 원을 장학재단에 맡겨 1996년부터 15년간 2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10억 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면서도 전셋값 인상분 4천만 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은 사실이 알려져 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배경으로 당의 전월세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는 "(지역구인) 부천시 오정구는 4000만 원이던 연립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 원- 1500만 원 정도 올랐는데, (당사자들로서는) 진짜 캄캄한 일"이라며 "정부 당국자들은 주택 경기만 부양되면 금세 해결된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원 의원과의 문답.
- 언제부터 모임 결성 논의를 시작했나.
"필요성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봄부터였다. 당에 진보적 노선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고,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가 제대로 뒷받침되도록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 아래, 민주화 운동을 해왔던 사람들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자고 얘기를 했다. 준비모임은 작년 8월에 시작했다."
"확실한 진보노선+야권연대추진위해 모임 결성"
- 모임을 정의한다면.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해 왔지만, 한나라당이 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평가까지 있다. 즉, 서민 정당임을 표방함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고 실천이 중요하다. 당이 확실한 진보노선을 견지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연결시켜서 일방적으로 반서민정책을 밀어붙이는 현 정권을 대체하는 대안이 되기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건 국민적 명령이다. 따라서 야권연대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는 민주당과 당에 소속한 사람이 안고 있는 과제다. 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성을 느끼며 실천할 집단이 진보개혁모임이다."
- 지금 말하는 진보노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파에서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좌파로 낙인찍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도 지향적 움직임이 당을 좌지우지한 때가 있었다. 정권을 뺏기고 야당이 된 이후에 그게 정리됐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일어나면서 신자유주의를 규정된 조건으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한 성찰이 일어났다.
지난 정권의 10년 동안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IMF를 계기로 DJ 집권이 이어졌고, 그 연장선상에서 노무현 정권이 탄생했다. 당시엔 신자유주의의 큰 흐름을 인정하는 대신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사회통합 노력이 이뤄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다시 오면서, IMF가 한국만 잘못해서 일어난 게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신자유주의를 기조로 하는 선진국의 경제 정책에 중요한 책임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과거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정책이나 노선에서 보다 진보적인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여기서 화두로 제기된 것이 보편적 복지다. 이런 접점이 생기면서, 친노와 민평련 등 노선의 차이가 있었던 조직들 간의 정책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 당내 진보블록은 열린우리당 때부터 이제까지 명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열린우리당 집권 시기나 새로운 노선이 등장할 때 조직적, 정책적으로 통일된 입장 아래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성찰이 이번에 분명한 형태의 조직을 만들자는 밑바탕이 됐다."
- 지도부는 어떻게 구성하나.
"김근태 당 상임고문,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세 분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모두가 한꺼번에 모이기 어려우니 20명 안팎의 운영위원을 둬서 정례적으로 모여 안을 정리하고 결정하게 된다. 일종의 회의체 기구로서 운영위원장을 내가 맡고, 홍영표 의원이 소장파 쪽을 대표해 간사를 맡게 됐다."
-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미리 조직을 만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체를 대표하는 보스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인물 중심의 정치 조직이 아니다. 김근태 전 의장은 민주화운동의 원로로서 상징적 인물이고, 친노에도 한명숙 전 총리가 있고, 진보행동에는 이인영 최고가 있는데 누가 봐도 그 사람들의 정치적 목표를 지원하고 실행하기 위한 정치조직이라고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인물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다. 추후 당권을 정할 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 철학이 있나', '야권 통합과 연대에 대해서 실천적인 의지를 가진 사람이냐'를 기준으로 어떤 후보가 적임인가,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모색할 수는 있다."
-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통일된 활동을 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조직의 민주성이라는 게 실천적인 동력과 상치된다고 볼 수 없다. 가치를 중심으로 모였으니 폭넓고 강한 총의를 모을 수 있다. 인물을 중심으로 하면 그 사람이 비전이 없어질 경우 쉽게 해체될 텐데 가치를 중심으로 하면 결속력이 더 클 수 있다."
"봄에는 다 가벼운 옷 원한다... 추위가 올 때 중심 잡는 게 우리 역할"
- 민주쇄신연대나 당내 '빅3'(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와는 긴장 관계가 될 것 같다.
"모임이 태동할 때 여러 혼선과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내 정체성을 확립하는 부분에는 보편적 복지를 중심으로 진보 노선을 당의 중심 정책 노선으로 하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봄바람이 불 때는 사람들이 다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하고 싶기 마련이다. 그러다 여름에 비바람 불고 가을이 지나 서리가 오고 겨울에 추위가 올 때도 계속 중심을 잡는 건 여전히 필요한 과제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통합과 연대도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 문제로 난제다. 이에 대해 '총론 찬성, 각론 반대'로 가기 십상이다. 통합과 연대가 확고한 원칙 아래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형태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과제다."
- 역으로 대선이 가까이 오면 대선주자중심으로 흩어지고 말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한데.
"당내 뚜렷하게 부각된 빅3 외에도 잠재적으로 좋은 인물이라고 꼽히는 분도 있다. '우리에게 누가 있으니 후보를 만든다' 보다 자유롭고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486모임인 진보행동은 '야권단일정당론'에 의견이 모아져 있다. 진보개혁모임은 어떤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통합과 연대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실천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지, 연대 혹은 통합인지 정립된 건 없다.
항상 열어 놓고 봐야 한다. 통합은 연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과제다. 그런 점에서 연대는 배제하고 통합으로만 가자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보정당 쪽이나 국민참여당 쪽에서는 조직적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당의 운영에 대한 철학 차이 때문에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만일 연대연합이 불가능해지면 모든 걸 걸고 통합으로 가보자는 쪽으로 정리될 수는 있다.
어쨌든 충분한 토론과 실천과제를 통해서 정리될 문제지 선험적으로 이래야만 옳다고 정리할 일은 아니다. 의견보다 실천적 의지와 그 의지에 입각한 노력을 얼마나 개인적·집단적으로 하느냐가 과제다. 개인적으로는 문성근씨가 추진하는 '100만 민란'에 일찍부터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순천 무공천은 불가피한 선택"
- 4.27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에 무공천하자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전체적으로 재보선 판을 놓고 목표를 같이 공유하고 목표 달성 위한 전략적인 논의 하는 게 바람직한데 현재는 개별적으로 쪼개져 있다. 김해는 국민참여당이 달라고 하고 순천은 민주노동당이 달라고 하고 있다. 결국 힘 있는 쪽이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무공천으로 결정을 한 것인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사례가 한 건을 주고받았다는 걸로 끝내지 말고 야권연대와 후보 단일화에 있어서 소중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순천에 기반이 있는 민주당 쪽 사람이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되면 민노당에서는 '민주당이 안 도와줬다'고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당원들이 모두 당의 방침에 의해 복속되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재보궐 선거에서 연대연합의 성사뿐 아니라 야권 통합 논의의 재료가 쌓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야권이 불씨를 살려나가야지 때마다 유불리만 따져서 주장하면 성과가 축적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 연대 또는 통합론자들에게 호남 쪽에서 '당신 자리부터 내놓으라'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그렇게 가는 건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 총론으로 범야권 진영이 각각 쪼개져서 경쟁하면 총선·대선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우니 경쟁이 아니라 연대가 중심 가치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연대든 통합이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이 도덕론으로 가서는 안 된다. 자리를 내놓지 않은 사람은 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인가. 치킨 게임처럼 가거나 우스꽝스럽게 분류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도 많고, 간판 자체가 미우나 고우나 제일 신뢰와 득표력이 있다. 경쟁력 있는 사람의 다수가 민주당에 있다. 우리는 기득권을 고집하지 말고 '민주당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오면 양보하겠다'는 것이 적정선이다. 진보정당은 '뚝 떼서 내놔라'하는 게 그 쪽의 선이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에 대해 인정하고, 양보와 타협의 정신에 입각하되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떡 주듯이 해서는 안 되고 나눠먹기식으로도 할 수 없다."
- 지난달 10일 "야권연대를 위해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민주당 지역위원회 16곳을 지금 비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의는 어떻게 됐나.
"당내 모든 지도부가 절대 다수의 의원이 통합과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은 이와 별개다. 따라서 노력이 필요하다. '16개 지역위원회를 비워둬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도 현재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의지를 보이는 게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서다.
비례대표자리를 활용하는 것은 연대에서는 성립 안 되고 통합에서만 가능한 개념이지만, 우리가 의지의 표현으로 비례대표에서 절대 비중의 반 이상을 할애하겠다고 하는 것이 현재 지역구가 있는 부분에서 빼서 양보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이런 것들이 차근차근 쌓여나갔을 때 신뢰 기반이 구축되는 게 아닌가. 16개를 어디에다 주자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을 조정할 때 활용할 수 있게 유보해두자는 취지다.
현재 당내에서는 연대를 위한 개방적 입장을 민주당이 취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일상적인 당의 정비와 운영을 묶어놓을 수 없다는 현실론이 앞서고 있다. 당 내부에서 지역위원장 선정심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손 대표, 민심요구에 잘 부응하고 있다"
-손 학규 대표 체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손 대표가 당내 조직 기반이 없는데도 당 대표가 된 것은 민심에 수렴되는 당심이 손 대표의 역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 요구에 잘 부응하고 있다. 어려울 때 민생을 챙기고 소외된 사람을 만나고 민주당 정책 목표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 의원들을 비롯한 당원들이 높이 평가하고 감동하고 있다. 이제 4·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힘을 민주당이 중심이 된 야권연대 실현을 통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과 손 대표에 대한 평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동력으로 지금까지 왔는데 정체돼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4·27 선거 승리가 중요하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선거 승패를 떠나 그 결과를 야권연대와 통합의 기틀을 조성하는 데 도움되는 쪽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면역 주사를 맞듯이 다음 선거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렇세 하면 재보궐 선거에서 진다고 해도 승리일 수 있다."
- 오랫동안 기부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전세금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당 전세특위 위원장이기도 한데.
"아버님 때부터 살고 있는 부천 원미구의 그린벨트에 묶여 있는 집은 세를 주고, 지역구인 오정구에 전세를 들었다. 18대 총선이 매우 어려운 선거였기 때문에 주소만 옮긴 게 아니라 아예 세를 들어와서 살고 있다. 다른 전세 세입자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이번에 전셋값이 4000만 원이 올라 애를 먹었다. 부천시 오정구는 4000만 원 연립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 원- 1500만 원이 올랐다. 진짜 캄캄한 일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별일 아니다, 주택 경기만 부양되면 금세 해결된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는 민주당이 내놓은 '전셋값 5% 상한제'를 안 받겠다고 하고, 상대적으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는 홍준표 서민정책특위 위원장도 우리 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해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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