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60년대 전까지는 금수강산이라 불렀는데 요즘에는 똥수강산이라 불러요. 사람은 개발하면 개발할수록 굉장히 무한한 능력을 나타내지만 자연은 개발하면 할수록 피해를 가져다 줍니다."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주최하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한 4대강 되찾기 '낙동강 생명평화미사'가 28일 대구시 달성군 화원유원지 강변주차장에서 500여 천주교 신도와 환경단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허연구 신부는 미사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대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자와 농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4대강 사업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언제부턴가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었고, 경제만 잘되게 해준다고 하면 도덕적으로도 형편없는 사람이지만 대통령도 뽑았다"며 그러나 "자연은 손을 대면 대는 만큼 피해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은 그만두고 샛강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잃어 버렸다며 "멸종위기종을 포획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고 멸종위기종이 아닌 야생동물을 포획해도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데 이명박 정부는 도대체 몇 년의 징역형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사무국장은 "부산의 낙동강 하구인 을숙도에 새가 오도록 생태공원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보트와 카누공원을 만들었다"며 이런 곳에 새가 찾아오겠느냐고 비난하고 "달성습지와 강정습지 등에 멀쩡한 아름드리 나무를 뽑고는 다시 돈을 들여 나무를 심겠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김 사무국장은 "일본의 지진이나 쓰나미보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생명이 죽어가고 강의 원형이 완전히 파괴되는게 더 큰 재앙"이라며 우리는 너무 침묵하고 있다며 "위선과 허위가 적당히 속여질 때는 그렇구나 하지만 이젠 아니다. 강을 되찾는 운동을 하자"고 말했다.
골재원노동조합 문수진 사무국장은 "낙동강에서 짧게는 20년, 많게는 30년 직장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며 "4대강 사업으로 우리뿐만 아니라 강가에서 농사지으면서 생게를 이어온 농민들도 모두 내쫒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4대강사업에 대한 입장' 건의문을 통해 "4대강 공사로 인해 도리어 홍수의 위험이 높아지고 식수의 질은 악화되며 국토는 척박해지고 인간의 생명은 위협받으리라는 경고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김영호 사목국장이 낭독한 결의문은 ▲ 정부는 지금이라도 4대강 개발을 중지하고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 ▲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과 동의를 가로막는 일체의 선동을 중지할 것과 다양한 논의와 검토가 가능하도록 4대강 사업에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것 ▲ 국회는 천수법을 폐기하고 하천 유역권의 통합적 관리 틀 안에서 친수구역의 제한적 이용과 활용을 규율하는 대체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미사가 끝난 후에는 신부들과 참석자들이 공사가 진행중인 화원유원지 일대를 둘러보고 조해봉 신부를 비롯한 대표 5명은 김연창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찾아 낙동강의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