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보강 : 31일 낮 12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차기 대선 공약으로 내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에 대해 "국민과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신공항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총장 취임식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토해양부에서도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돼도 2025년이 되면 우라나라 전체 항공 물동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지평가위원장도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했다"며 "그게 바로 미래의 국익"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이 경제성이 없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내 작은 공항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세계적 추세"라며 "그러나 국제공항은 다르다, 국제화와 세계화 진전에 따라 국제 교류나 물류량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공항은 건설하는데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비를 안하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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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신공항 백지화 유감, 계속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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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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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 위반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우리나라가 예측 가능한 나라가 돼야 하지 않겠나,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에도 영남권 5개 시도가 이용할 수 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면서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권은 '제2의 세종시 사태'에 빠져들게 됐다. 또 작년 8월 이 대통령과 박전 대표의 단독 면담 이후 조성된 양측의 화해 무드도 깨지면서 여권의 권력지형도 다시 한번 출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