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조선시대부터 먹었다고 한다. 여름에 인기 있는 음식이지만 사실 겨울음식이다. 살얼음 동동 띄워먹는 물냉면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질기고 가는 메밀 면에 오이채와 쇠고기, 무초절임 쇠고기 편육, 삶은 달걀 한 조각을 고명으로 올렸다.
따사로운 봄날, 점심에 먹는 냉면 맛이 제법이다. 쫄깃하고 질긴 면발에 살얼음이 주는 물냉면의 느낌은 그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전해져온다. 요즘 냉면은 냉면 본래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매운맛이 대세다. 하지만 맛돌이는 냉면 본래의 맛을 더 좋아한다. 물냉면도 비빔장을 살짝 곁들여 먹으면 좋다.
냉면에 무슨 찬이 필요할까마는 그래도 이건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출한 것도 좋지만 열무김치와 무김치만 달랑 내놓으니 어째 좀 거시기하다. 야박한 느낌이 살짝 느껴진다. 그건 순전히 그동안 남도의 오지고 푸진 음식에 길들여진 때문일 거다.
물냉면 가격은 7천원이다. 상다리 부러지게 거나하게 차려내는 여수의 향토음식 게장백반과 같은 수준이다. 또한 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이 아니면 물냉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기에는 아쉬움이 남을듯하다.
메밀국수로 만든 냉면 1인분(400g)의 열량은 약 542kcal이다. 성인 남녀의 하루 적정 칼로리 섭취량은 2,000~2.500kcal다. 하루를 활동하는 동안 사람들이 식사 외에도 다른 음식을 많이 먹는다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모두들 냉면집에 오면 냉면 외에 만두를 시켜먹는 것일까.
차가운 국물에 만 국수가 냉면이다. 그 맛은 육수와 양념장이 좌우한다. 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종류가 있다. 물냉면은 메밀이나 칡 등의 가는 면에 오이와 배, 쇠고기편육, 삶은 달걀 등을 넣어 시원한 얼음 육수에 먹는다. 비빔냉면은 매콤한 양념과 갖은 재료를 넣어 비벼먹는다.
입맛 없는 봄철에 뭔가 새로운 음식을 찾는다면 냉면이 좋을 터. 냉면은 열무김치와 찰떡궁합이다. 열무김치와 면을 함께 먹으면 그 맛이 한층 고조된다. 너무 맛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물냉면이 깔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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