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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주문하는 옐로우스티커로 '명령의 벽'을 만들고 있다.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주문하는 옐로우스티커로 '명령의 벽'을 만들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이인영, 정동영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행사에 문성근 대표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정동영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행사에 문성근 대표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 남소연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야권 단일정당을 만들라는 '명령의 벽'이 섰다. 야권 단일정당 건설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 명령, 유쾌한 백만 민란'(대표 문성근) 회원들이 세운 것이다.

 

명령의 벽에 빼곡히 들어찬 노란색 스티커에 담긴 메시지는 하나였다. 5개로 나뉜 야권이 '계산하지 말고' 하나가 되라는 것이다. 

 

"맏형이 양보해야 야권단일화 된다", "70%를 내줘도 통합을 이뤄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야권 단일정당을 만들어달라"는 등의 제 1야당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회원 10만 돌파한 민란..."민주당, 야권 단일정당 당론 채택하라"

 

'국민의 명령'이 3일, 회원 10만 명 돌파를 계기로 본격적인 야당 압박 행동에 돌입했다. 첫 번째 대상은 제 1 야당인 민주당. 이날 전국에서 모인 '800명(주최측 추산)' 회원들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부터 영등포 민주당사까지 평화행진을 벌이고 민주당이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주문하는 옐로우스티커로 '명령의 벽'을 만들고 있다.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주문하는 옐로우스티커로 '명령의 벽'을 만들고 있다. ⓒ 남소연

자유발언대에 오른 회원들은 민주당을 대표해 나온 정동영·이인영·천정배 최고위원 앞에서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회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지인들에게 민주당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나홀로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야권 단일정당을 만들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전주에서 왔다는 또 다른 회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을 향해 "전주 버스 파업이 벌써 몇달 째냐, 이 문제 해결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국물도 없다"며 "자가용만 타고 다니지 말고 버스도 타 보라, 민주당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 남소연

문성근 대표는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 인사말을 통해 "이번 4·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 결렬을 보면서 왜 야권단일정당이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며 "4·27 재보선에서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단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와 민란 회원들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의 명령은 이날 '민주당에 드리는 글'을 통해서도 단일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후보만도 수천명이라 얼마든지 연대가 가능했던 지난 해 6·2 지방선거에서도 중앙에서의 연대는 무산됐고 DJP 연합으로 대통령과 총리를 나누었을 때도 총선에서의 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며 "240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자리를 놓고 5개 야당이 경쟁을 시작한 총선에서 누가 이 문제(후보단일화)를 조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무상복지(3무1반)'를 당론으로 채택해 작은 정당들이 정책 측면에서 같이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거리를 두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정파등록제를 바탕으로한 연합정당 성격의 당일전당 건설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도 화답... "야권 통합정당 건설에 앞장 서겠다"

 

민주당도 답을 내놨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분열하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모두 합치라는 말씀은 핵심을 찌르는 요구"라며 "단일정당은 무조건 합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가기로 한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이념과 깃발 아래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민란의 100만 회원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민주당이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일부에서는 야당들이 다르니까 따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원래 야권은 하나였다,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있다"며 "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화세력이 둘로 갈리고 국민들은 영호남으로 나뉜 오욕의 역사,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권이 대통합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모여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요구하자 민주당 이인영 천정배 정동영 최고위원이 무대에 올라 답변하고 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모여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요구하자 민주당 이인영 천정배 정동영 최고위원이 무대에 올라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 최고위원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대군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동남풍이 필요했지만 지금 국민들의 가슴에는 이명박의 후예가 다시는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 이미 불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를 야권 대통합당이라는 '불덩이'"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2012년 민주·진보 정부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개혁과 진보의 길로 밀고가기 위해서는 야권이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길 밖에 없다"며 "제가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해서라도 올해 말까지 확실한 야권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성근 대표도 "민주당은 결속력이 강한 30만 당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작은 정당들의 당원 수를 모두 합쳐도 7만에 불과하다, 작은 정당들이 민주당과 통합하면 소멸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타당하다"며 "그러지 않기 위해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당원으로 가입해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 받는 단일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 얼마나 간절하고 유쾌한 일이냐"고 역설했다.

 

국민의 명령이 '2차 봉기'를 마친 이날 오후 7시 현재 총 회원 수 10만1518명. 이들은 이날 민주당을 시작으로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을 대상으로한 본격적인 압박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모여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염원하는 박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모여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염원하는 박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문성근#민란#국민의 명령#민주당#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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