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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벚꽃도 없는 곳에서 벚꽃 축제를 하면서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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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계룡산벚꽃축제가 8일 오후 6시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에서 개막할 예정이지만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벚꽃도 없이 '꽃봉오리 축제'로 전략하면서 축제의 의미는 희석되고 있다.

벚꽃이야 피든지 말든지, 공주시 계룡산벚꽃축제와 국고개역사문화축제가 4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려 날짜 선정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 축제의 의미를 상실해 버렸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각종 지역축제들은 그동안 지방재정 낭비나 소음, 쓰레기 투기, 교통 혼잡 등의 생활민원 증가, 그리고 과도한 상업화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받아 왔다.

최근 경북 칠곡군은 10년간 지속해온 '아카시아벌꿀축제'를 전격 폐지했다. 폐지 이유는 축제 기간이 벌꿀 채취 시기보다 이른 데다 수년 전부터 기상이변으로 벌꿀 채취량이 줄고 있고, 매년 군비 2억5000만 원 이상을 투입하는데도 경제효과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도 22년간 이어온 신탄진벚꽃축제를 올해부터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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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할 공간에 행사장을 설치하면서 관광객들은 주차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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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계룡산벚꽃축제는 공주시 지역평가위원회에서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구태의연하고 새로운 변화도 없으며 차별화도 없다"며 "선택과 집중, 타 지역과의 차별화가 절실하며 조금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한다"고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위원들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노래자랑만하다 끝이다",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노래자랑 하는 무대 만들지 말고 120개 업소의 주위경관을 잘 살펴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하며 지원보조금 삭감을 강조했다.

하지만 2010년 1600만 원이 보조된 데 비해 2011년에는 보조금이 2400만 원으로 증액돼, 폐지론까지 나돈 축제에 시민들의 혈세를 더 지원했다는 면에서 공주시도 질타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대전시에 사는 이아무개(43)씨는 "오늘부터 벚꽃축제를 한다고 해서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내서 찾았는데, 꽃은 피지도 않았고 외지에서 온 장사꾼들만 자리를 펴고 있어 주차할 곳도 마땅하지 않아 괜스레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주시 신관동에 사는 김아무개(46)씨는 "작년에 동학사벚꽃축제에 갔다가 시끄러운 각설이들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꽃을 감상할 여유도 없었는데, 이런 축제에 시민의 혈세를 투여하면서 (지원금을) 올려줬다는 것을 보니 공주시가 퍼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본예산에 3천만 원이 책정되었지만 평가위원들의 평가 결과가 70점 이하로 나와 축제경비의 20%를 삭감해서 2400만원을 지원하게 되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축제는 계속되어야 하고 축제를 해야만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