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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3일 토요장이 열린 울산 동구 문현시장에서 길거리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유시민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색깔론을 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3일 토요장이 열린 울산 동구 문현시장에서 길거리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유시민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색깔론을 폈다. ⓒ 울산제일일보 제공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4·27 울산 동구청장 선거를 앞둔 23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색깔론을 펼치며 비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4시경 울산 동구 남목시장에서 자신의 직계이기도 한 한나라당 임명숙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유시민씨는 친북, 종북 입장이라 북한에 가면 큰 훈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명숙 전 국민총리와 그의 남편을 두고 "우리나라 안보상황은 심각한데 이런 친북, 종북 세력들이 나라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과연 우리나라가 이래도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참여당은 성명을 통해 이를 "정몽준의 망언"으로 규정하고 "관권선거, 불법선거도 모자라 색깔론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MJ, "유시민, 이보다 더한 친북 어디 있나"..."한명숙, 부정한 돈 받아 재판중"

 

정몽준 전 대표는 23일 한나라당 임명숙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유시민 대표를 향해 "유시민씨가 천안함사건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나, 북한어뢰설은 억측과 소설이라고 말했다"며 "이보다 더한 친북, 종북이 어디 있나? 유시민씨는 북한에 가면 커다란 훈장을 받지 않겠나"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야권연대 후보 지원 유세를 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도 독설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의 한명숙씨는 부정한 돈을 받았다고 해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발의한 적도 있다. 한명숙씨 남편은 북한을 위해 일한 간첩이라고 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심각한데, 이런 친북, 종북 세력들이 나라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과연 우리나라가 이래도 되는지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야권연대에도 색깔론을 펴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들은 야권연대라면서 민노당 후보를 내세워 무슨 대단한 결단인양 선전하고 있다"며 "그런데 야권연대라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전 대표는 "정당이란 자기 생각도 있고 색깔도 있는 것인데, 그런 것 다 무시하고 오로지 선거에서 이겨보려고 마구잡이로 손잡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 야권연대"라면서 "그럴 거면 아예 당을 합치지 뭐 하러 당은 따로 하나, 야권연대 후보가 당선되면 그 사람은 어느 당 이야기를 듣고 일하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순천에서도 야권연대로 민노당 후보가 나왔는데 민주당 출신의 후보들이 '민노당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가 아니라 친북좌파연대후보'라고 한다"며 "그래서 기업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서로 연대하고 있다는 민주당 출신 사람들조차 '민노당은 친북세력'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제가 그대로 읽어보면 '북한 김씨 일가 3대 세습을 예찬하며, 심지어 김일성의 고려연방공화국 창립을 주장하는 민노당과는 그 어떠한 연대도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동구에서 민노당과 연대를 했는데, 그럼 민주당도 민노당의 친북입장을 따라가겠다는 뜻 아니냐"며 "저도 사실 궁금한 것이 민노당 김종훈 후보는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천안함사건과 연평도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몽준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정 의원은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도 자신의 직계인 한나라당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정몽준, 텃밭 울산서 민노당 후보에 '색깔론' 공격 논란]

 

이번 정몽준 전 대표의 '색깔론'은 앞서 유시민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울산 동구에서 야권연대 후보인 김종훈 민주노동당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유시민 대표는 지난 20일 울산에서 비정규직의 투표 방해 의혹 등을 두고 "주권자인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투표장에서 표출되지 않기를 바라는 정당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유착한 사업주들이 실제 갖가지 방법으로 투표를 못하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참여당 "불법선거도 모자라 시대착오적 색깔론...즉각 사과하라"

 

한편, 국민참여당은 24일 성명을 내고 정몽준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은 김해을에서의 관권선거, 강원도에서의 불법선거도 모자라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가"고 되묻고 "정 전 대표는 23일의 '울산 망언'을 즉각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망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오 특임장관실은 김해을 선거에 개입하다 발각되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었다"며 "중앙정부 부처의 고위공무원이 선거에 직접 개입한 관권선거가 다시 되살아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측은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하다가 발각되어 사직당국에 고발되었다"며 "한나라당은 얼마나 다급하기에 관권선거 불법선거도 모자라 케케묵은 색깔론 공세까지 펴는가, 집권여당답게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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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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