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도봉구민회관 3층 소극장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역위원회 공동 출범식이 열렸다.
전국 최초로 열린 양 당의 이번 공동 출범식에는 초청인사를 포함, 약 100여 명의 당원과 가족들이 참가, 성황을 이루며 통합을 향한 현장의 뜨거운 의지를 표출했다.
사전행사로 "진보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애써 추구해온 진보의 가치들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시대가 진보진영을 주시하고 있으니 이제 민중의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여성민우회의 풍물패 '다푸리'의 공연으로 행사가 시작되었고 양당의 깃발이 입장, 분위기를 돋웠다.
축하인사를 해 준 민주노동당의 정성희 최고위원과 진보신당의 유의선 시당위원장을 비롯 민주당의 유인태 전 의원, 국민참여당의 이백만 지역위원장 등 정치인과 노조, 시민단체의 모든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 단결을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장정에 함께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다소 도식적으로 흐르는 여타의 정치행사와는 다르게 지역위원회 출범식이라는 특성상 참석자 대부분이 지역에서 서로가 한 번쯤 얼굴을 익히 봐왔던 터라 당원들의 자발적 행사 참여가 줄을 이었고 그 때문에 분위기는 한층 더 흥겨움을 더 했다.
당일 아침 결성된 민주노동당의 오카리나팀과 진보신당 당원 힙합밴드 '4층 총각'의 춤과 노래에 참석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민중가수 '이씬'의 공연도 있었다.
이어 '최저임금 현실화와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찾기', '민간의료보험 대신 건강보험 하나로 병원비 걱정없는 지역 만들기'를 내용으로 하는 양당 지역위원장의 2011년 도봉구 공동실천과제 선포식과 서명으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상호 진보신당 도봉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지역에서부터 진보정치 대통합과 강한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니 이제 중앙이 답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명승 민주노동당 도봉지역위원장도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이상호 위원장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하면서 공동출범식은 마무리되었다.
지난 3월 27일, 진보신당의 대의원대회 결과를 두고 양당 통합에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속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새로운 길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았을 만큼 쉽지 않은 결단 속에서, 그러나 도봉지역 진보진영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 점 불꽃이 메마른 대지에 거대한 불길로 승화되듯 이번 양당 지역위원회의 공동출범식이 어떻게 전화해 갈 지 주목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