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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불교총연합회는 5.10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5일 인천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장엄등 점등식 행사를 봉행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5.10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5일 인천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장엄등 점등식 행사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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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위정자와 권력자들의 삼독심(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작금의 사부대중들이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의 고통 속에서 헤쳐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점등한 부처님 장엄등 불꽃이 꺼지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사부대중에게 희망을 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모든 불자와 스님들은 5대 결사를 통해 '오탁악세'를 끊고 평정심의 세상을 위해 실천하는 수행을 해야 할 때입니다."

25대 회장을 지낸 인천불교총연합회(이하 인불총) 석선일 공동명예회장스님(법명사 주지)은 부처님오신날 기념 장엄등 점등식 행사를 통해 "5대 결사 즉, 실천하는 수행, 전통문화보존, 생명사상, 자비, 평화"를 강조하면서 현 이명박 정부의 불교탄압 및 종교편향 행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26대 회장 선일스님)는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4월 25일 오후 7시, 시청 앞 광장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각 종단스님, 사찰신도, 재가불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특히 이번 점등식은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인불총이 인천시에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을 화합하는 의미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본 행사에 앞서 반야심경봉독을 게송하고 있는 스님들.(왼쪽부터 석선일 인천불교총연합회 공동명예회장스님, 현 26대 회장인 일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 보광 회장스님)
 본 행사에 앞서 반야심경봉독을 게송하고 있는 스님들.(왼쪽부터 석선일 인천불교총연합회 공동명예회장스님, 현 26대 회장인 일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 보광 회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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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 보광 회장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모처럼 하나된 마음으로 인천불교계의 화합과 희망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은 심경입니다. 희망의 장엄등 불빛을 등대삼아 어렵고 힘든 사부대중들에게 따뜻한 자비 나눔을 실천해야합니다"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등의 관점으로 주인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둡고 그늘진 곳에 자비와 나눔의 손길이 더해져 살기 좋은, 살고 싶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갑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법문을 전한 선일스님은 권력자와 위정자들의 '오탁악세'의 혼돈을 지적하면서 "이 나라 최고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종교행사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는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습니다. 이는 곧 한국불교를, 한국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자신이 믿는 종교만이 최고라 자랑하는 아류의 행위에 불과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며 선일 스님은 "며칠 전 신라호텔에서 있었다는 한복디자이너 문전박대 사건을 기사를 통해 보았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까. 문화가 없는 민족은 자연스레 말살되고 마는 법, 우리 모두 불사를 통해 우리 문화를 지켜내야 할 때입니다"라며 "인간과 자연은 무릇 하나였듯이, 천지동근의 사상으로 생명존중의 세상을 향해 수행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스님이 언급했던 '오탁악세'는 타락한 세상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더러움을 표현한다. 즉, '겁탁'은 시대가 타락해 전쟁 질병·기아 따위가 많아지는 것이고, '견탁'은 사상적 혼란으로 그릇된 사상이 판치는 것을 말한다. 또 '번뇌탁'은 탐·진·치로 번뇌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며, '중생탁'은 중생의 과보가 저하됨에 따라 마음은 둔하며 몸이 약해 사람의 자질이 저열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탁'은 이런 현상으로 인해 수명이 차츰 짧아지는 것을 말한다.

축사를 통해 점등식을 축하했던 송영길 인천시장은 "어제 불교 뮤지컬인 '원효'를 보고 왔는데 이지훈이라는 인기 탤런트 덕분인지 일본 관객들도 많이 와서 보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불교가 점점 대중 속으로 들어가 사부대중들과 호흡하려는 모습인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라고 한 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 속 현장이 인천 등지라서 더욱 감회가 깊었습니다. 인천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고, 원효스님이 전했던 화쟁사상(화해와 회통)과 일체유심조(마음 사상)의 깨달음을 통해 서로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예전과 같이 큰 축제형식으로 거리행진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니, 일본 대지진참사 등으로 인해 약식으로 5월 3일 오후 5시부터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지도자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예전과 같이 큰 축제형식으로 거리행진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니, 일본 대지진참사 등으로 인해 약식으로 5월 3일 오후 5시부터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지도자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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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불교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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