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서 곰국이 설설 끓고 있다. 진짜배기다. 뚝배기에 담아낸 곰탕에서 맛이 절로 느껴진다. 정갈하게 올린 고명 하나까지 정성이 가득하다. 3대를 이어온 전남 나주의 원조 곰탕집 '노안집'이다.
넓은 실내와 깔끔한 분위기가 압도한다. "맛있게 드소서" 하고 벽에 나붙은 벽보에는 곰탕을 맛있게 먹는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다. 곰탕 맛을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내용물도 아주 충실하다. 타 지역의 곰탕과는 격이 다르다. 곰탕의 본향 나주답다.
"워매~ 오져 분거!"
곰탕 그릇을 본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잔 술을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밥상이다. 탕에 들어간 쇠고기의 맛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곰탕에 사용하는 쇠고기는 등심과 사태, 갈비살, 양지, 안심 등이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달랑 두 가지 찬으로 차려낸 상차림인데도 여느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이유다.
3대를 이어오는 곰탕집이다. 3대 정종필(44)씨가 가마솥의 곰국을 손질하고 있다. 소의 잡뼈와 머리뼈, 쇠고기 등을 푹 고아 만든 육수다. 이곳에서 한 번 끓여낸 곰국은 두 번째, 세 번째 가마솥으로 옮겨지기를 반복한다.
곰탕을 담아내는 방법은 담양 창평의 국밥과 비슷했다. 밥을 담은 뚝배기에 곰국으로 토렴을 거쳐 맛을 담아냈다.
이집 주인장에게 곰탕 제대로 먹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을 즐기려면 배추김치를 넣어 드세요. 새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깍두기 국물을 달라고 해서 곰탕에 넣어서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