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들판에 나갔다가 뜻밖의 사진을 얻었습니다. 작은 저수지에서 소금쟁이들이 열렬한 사랑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요. 구애를 하는 듯 몸을 건드렸다가 도망을 치기도 하고, 다사로운 오월 햇살을 받으며 짝짓기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마리는 무슨 감정이 북받쳤는지 몸부림을 치며 온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순간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셔터를 연속으로 누르던 중에 볼만한 사진 한 장을 얻었는데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무슨 애절한 사연이라도 전하듯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쪽 발은 빠진 모습이지만 물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도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참 경이롭습니다. 물 위의 소박한 사랑, 소금쟁이들의 향연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