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대세인 요즘 성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눈에 많이 띈다. 지난해 '애플'사는 성인 앱의 경우 앞으로 앱스토어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언급하면서 기준을 발표하고 해당 앱들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수영복이나 야한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는 앱이나 바람을 불면 치마가 올라가 팬티를 보여주는 앱, 사진을 약간 조작한 후 흔들면 가슴이 출렁이는 효과를 보여주는 앱 등 성적인 주제를 가진 앱의 경우 현재 앱스토어에서 삭제되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앱스토어 유료 인기항목 5위안에 들었던 성인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지난 3월 둘째주 5위였던 '○○○○의 밤문화 용어사전'이라는 이 앱은 '대한민국의 밤문화를 완전히 정리한 용어사전 드디어 등장', '업종분석부터 용어해설에 이르기까지 밤의 세계를 철저히 해부'라고 소개되어 있다. 주의사항에서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 남성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는 이 앱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성매매 알선하는 앱에 대한 규제 필요
'밤문화 어플'은 30여개의 유흥업소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의 성매매 ․ 퇴폐유흥업소 형태과 가격에 대한 정보 제공을 기본적인 콘텐츠로 하고 있다. '텐프로', '쩜오' 등 유흥업소 명칭과 명칭이 붙게 된 배경, 접대여성의 팁 가격과 외모 수준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애프터(2차 성매매)가 가능한 유흥업소(풀살롱), 퇴폐유흥업소(북창동), 변종성매매업소(오피, 아로마, 대딸방 등)들의 이름과 성매매 형태, 그리고 성매매 비용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 앱은 '용어해설'이라는 별도 콘텐츠를 통해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접대여성 또는 성매매 관련 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성매매 현장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은어와 용어를 마치 전문 지식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이는 성산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며 성매매 알선 및 조장을 위한 광고행위라고 볼 수 있다.
'밤문화 용어사전'은 남성들의 잘못된 '밤문화'에 대한 보고서일뿐만 아니라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알선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밤문화 관련 각종 용어의 대부분이 여성 비하적이고 인권을 침해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많은 성인 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애플'사가 앱스토어에서 성인 앱을 삭제하고 있지만 그 기준이 매우 한정적이며 국내 애플리케이션의 여러 콘텐츠 내용까지 모두 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앱스토어를 관리하는 '애플코리아' 뿐 아니라 관련 정부 부처들의 성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블로그에 중보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