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Skype)를 인수했다.
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한국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스카이프 인수를 발표했다. 최종 인수금액은 85억 달러(9조 원)이며 지금까지 MS의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발머는 "스카이프는 전 세계 수백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경이적인 영상서비스업체"라며 "MS와 스카이프가 함께 사람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가족, 친구, 고객, 동료들과 연결할 수 있는 미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카이프의 토니 베이츠 CEO는 MS의 스카이프 부문 사장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도 스카이프를 이끌게 된다.
지난 2003년 룩셈부르크의 스카이프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무료 VoIP(음성 인터넷 프로토콜) 소프트웨어인 스카이프는 P2P 기술을 이용해 비교적 속도가 느리지만 깨끗하고 안정된 통화 품질이 특징이다.
유료로 일반 전화와의 통화도 가능하며 화상 통화, 화면 공유 등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 5억6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 이용자가 적어 수익성이 악화된 스카이프는 지난 2005년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팔렸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효과를 내면서 결국 2009년 19억 달러에 다른 투자회사에게 매각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려왔다.
스카이프, MS 자존심 되찾아줄까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카이프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인수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비록 수익성이 나쁘지만 스카이프는 구글과 페이스북 모두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었다.
인터넷-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를 평정한 페이스북이 음성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와 합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화 사업을 노리던 구글 역시 스카이프가 가진 엄청난 회원수와 정보가 필요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만약 스카이프를 인수할 경우 3~40억의 인수금액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국 이보다 두 배가 넘는 85억 달러를 제시한 MS가 스카이프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고, 앞으로 인터넷과 통신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MS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게 밀리고 있는데다가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인터넷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카이프를 승부수로 띄울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윈도폰7을 내놓은 MS가 스카이프 기능을 포함시켜 모바일 사업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스카이프를 인수한 까닭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면서 과연 MS와 스카이프의 결합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