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낙선인사하는 유시민 대표·이봉수 후보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국민참여당 유시민(오른쪽) 대표와 이봉수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오전 김해시 장유면 창원터널 입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낙선인사를 하고 있다.
낙선인사하는 유시민 대표·이봉수 후보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국민참여당 유시민(오른쪽) 대표와 이봉수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오전 김해시 장유면 창원터널 입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낙선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과 협력적 단일화나 협력적 연대가 아니고, 경쟁적 단일화, 심지어는 대립적 연대를 해서, 단일후보가 된 참여당 소속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겨뤄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4.27 재보선 뒤에 바로 떠올랐다. 우리 당이 단일후보 만들려고 만든 당도 아니고,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과 경쟁하려 만든 당도 아니지 않나."

 

선거패배 이후 두문불출했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0일 만에 처음 입을 열었다. 당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참여당의 진로와 관련된 토론 얘기다.

 

그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된 토론문을 쓰고 있는데 워낙 중대한 문제이고 복잡한 사항들이 있어서 정리가 쉽지 않아 가지고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12년 권력교체기에 다수 국민의 소망인 정권교체와 의회권력교체를 실현하는 것이 참여당의 당면 목표"라며 "야권연대연합을 통해 또 참여당이 연대연합을 적극 촉진함으로써 의회권력을 진보진영이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결정된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참여당이 신생정당으로서 야권의 연대연합을 통해 당의 기반을 마련하고 긴 시야를 가지고 당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하는 일을 하기로 했었다"며 "이것이 현재 참여당이 갖고 있는 당의 진로와 관련된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경기도지사 후보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한 뒤 본선에서 4%p차이로 졌고 이봉수 후보도 민주당과의 어려운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본선에서 2%p 차이로 졌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난 시기에 곰곰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의 문제라기보다는 참여당에 주어진 객관적 현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협력적 단일화 아니고 한나라당과 겨뤄 이길 수 있을까"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또 다시 민주당과의 단일화 경쟁을 할 때 245개 지역구 어디에서 참여당 후보가 이겨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 또 몇 군데서 단일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민주당과 협력적 단일화가 아니라 경쟁적 단일화, 심지어 대립적 연대로 된다면 한나라당 후보와 겨뤄서 이길 수 있을까" 등등의 고민을 던졌다.

 

무엇보다 그는 "참여당이 단일후보를 만들려고 만든 당이 아니"며 "민주당과 다른 야당과 경쟁하려 만든 당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참여정부가 못 다한 꿈을 계속 추구해 나가고, 참여정부가 국민에게 남긴 부채를 승계해서 끝까지 갚아나가기 위해 야권 전체와 손잡고 한나라당에게서 권력을 다시 빼앗아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인데 "이런 근본취지와 지향이 가려져버리고 아주 위악스럽게 마치 우리가 국민의 요구나 소망을 무시하고, 우리 당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것처럼 모함을 당하면서 실제 연대연합 노선을 통해 권력교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어떻게든 기여는 한다하더라도 그 안에서 참여당 후보가 경쟁적 단일화, 경쟁적 연합이 아니라 협력적 연대, 협력적 단일화를 통해 야권단일후보가 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사로잡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 대표는 "지금 내 고민은 6.2지방선거와 4.27재보선에서 나타났던 민주당과 또는 다른 야당과의 경쟁적 연대, 경쟁적 단일화를 넘어서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원래 창당을 통해 하고자 했던 바에 좋은 기여를 하기도 어렵고, 당의 기초를 마련해 나가기도 어렵고, 당의 장기 발전 전망을 확보해 나가기도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 의문을 해결해야만 당의 진로와 관련된 기존의 방침을 고수할 수 있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무언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대선에서도 계속해서 야권 내부의 경쟁적, 대립적 연합 쪽으로 쓸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원래 원했던 바도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 외부에서 참여당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여러 말들이 들린다"며 "헌법 위에 또 정부 위에 돈 많은 사람들이 군림하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아무리 재산이 없고 소득이 적은 국민이라도 헌법에 따라 모든 국민이 존엄성을 가지듯 모든 당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기 존엄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당원들이 가진 헌법적 권리를 멸시하거나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일체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다투지 말자"며 "우리 당의 진로와 운명을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토론에 임해달라"고 전했다.


#유시민#국민참여당#최고위원회의#야권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