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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 기자는 오마이뉴스 소셜미디어에디터입니다. '손병관의 무한 알티' 꼭지는 오마이뉴스의 SNS 담당자인 손 기자가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를 부정기적으로 올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18일 전두환을 비판한 배우 김여진을 향해 트위터로 폭언을 한 박아무개 여당 자문위원의 트위터.
18일 전두환을 비판한 배우 김여진을 향해 트위터로 폭언을 한 박아무개 여당 자문위원의 트위터. ⓒ 화면캡쳐

[최종신: 19일 오후 8시 20분]

김여진 "별일 아닙니다, 웃어넘길 일"

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 출신 박아무개씨의 '욕설 트윗' 파문과 관련해 배우 김여진씨가 19일 저녁 심경을 피력했다.

김씨는 오후 8시7분 "걱정들을 너무 해 주시니 저는 너무너무 아무렇지도 않다. 트위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사고치신 그 분이 걱정될 정도"라고 여유를 보였다. 김씨는 "별일 아닙니다. 웃어넘길 일"이라고 하면서도 "우리가 정작 들어야 할 사과는 따로 있다. 웃어넘기면 안되는.."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학살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암시했다.

[4신 보강 : 19일 오후 4시 30분]

박씨, 정책위 자문위원직 사퇴 뜻 밝혀

배우 김여진씨를 트위터에서 욕한 박아무개씨가 19일 오후 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소속정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자문위원은 당 정책위가 준 위촉직인데, 내가 당에 해를 끼쳤으니 당의 처분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김씨에게 인신공격적인 표현을 쓴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전두환을 비난한 김씨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통해 ▲ 여당 관계자가 트위터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5.18 광주항쟁은 학살이 아니라며 역사를 왜곡했고 ▲ 사회적 활동을 벌이는 성인 여성에게 '못생겼으면', '가시내', '미친X'이라고 공격해 여성을 대상화하고 비하했고 ▲ 여성의 사회적 발언에 대해 아니꼽게 여기는 꽉 막힌 중년 남성의 오만함과 치졸함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런 상식도 예의도 없는 수준 이하의 인사에게 대체 무슨 정책 자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누리꾼들 사이에 파문이 일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으로 박씨의 트위터 욕설 파문을 공식 사과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이고 잘못됐다. 상처 입으신 김여진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논평했다.

안 대변인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와 관련해서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박씨와 통화해보니 '모든 게 잘못이다 사과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는 김여진씨에 대한 사과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3신 : 19일 오후 3시 20분]

박씨, 인신공격성 표현 에둘러 사과..."모든 국민 화합해야"  

김여진씨에게 '폭언' 사과를 거부해 빈축을 사고있는 한나라당 자문위원 박아무개씨가 19일 자신의 인신공격성 표현을 에둘러 사과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3시8분에 올린 트윗을 통해 "(김여진씨의) 인신을 두고 말한 점에 대해서 나 자신도 깊이 반성하고 매년 돌아오는 이 시기 때마다 또 누군가가 계속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신에 대한 저의 말은 사과합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화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트위터 프로파일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이라고 쓴 부분과 자신이 쓴 3건의 트윗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2신 : 19일 오후 2시 10분]

박씨 "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라 말하는 게 화났을 뿐"

트위터로 배우 김여진에게 욕설을 한 박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단지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라 말하는 게 화났을 뿐"이라며 "자신은 그저 한나라당 평당원"이라고 답했다.

박씨와의 문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트위터에서) '경제학살자 두 김아무개 대통령'을 지칭하던데 김영삼·김대중을 말하는가?
"그건 잘못쓴 표현이다. 나는 단지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라 말하는 게 화났을 뿐이다."

- 어제가 5.18 31주년이었다. 전두환이 광주학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거기까지는 관심 없고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라 비난하는 게 열 받았을 뿐이다."

- 한나라당 직책을 맡고 계시던데 한나라당 분들의 일반적 생각인가?
"나는 그저 한나라당 평당원일 뿐이다."

- 개인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가?
"그런 것 보다는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로 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전두환·노태우를 구속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업무중이라 바쁘니 나중에 통화하자."

박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가 끝난 뒤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려 "개인적으로 화가나서 막말 좀 했습니다. 시끄럽게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씨는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학살자라는 말에 아직도 (기분이) 별로 않 좋습니다. 김여진이외의 분들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김씨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1신 : 19일 오전 11시 35분]

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 트위터로 배우 김여진에게 욕설

 배우 김여진
배우 김여진 ⓒ 유성호
한나라당 정책위 자문위원인 박아무개씨가 19일 트위터에서 배우 김여진씨에게 '미친X'이라고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여진씨 @yohjini는 5.18 31주년이었던 전날 오전 트위터에 "당신은, 일천 구백 팔십년, 오월 십팔일 그날로 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씨"라는 글을 올렸고, 김씨의 발언은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소개됐다.

그러자 트위터리언 @jalsaljaei이 19일 오전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김여진!경제학살자 김아무게 전 대통령 두사람에게는 무어라 말할래? 못생겼어면, 함부로 씨부렁거리마라? 나라경제를 죽이는 자는 나라전체를 죽이는 학살자가 아니겠니? 아가리 닥치거가있는 기시내야" (원문 그대로 옮김)

이어 @jalsaljaei는 10시19분경 김여진씨에게 '미친X'이라고 '이라는 답글을 보냈고, 김씨는 그의 글을 리트윗하며 "맞을지도.."라고 촌평했다.

김씨에게 폭언을 퍼부은 박아무개씨는 트위터 프로파일에 자신을 '대구광역시/40대말 아저씨/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날 광주 망월동 국립 5.18묘역를 참배한 마당에 박씨의 돌출 행동이 "한나라당이 내심 전두환씨를 싸고도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트위터에서는 "저 정도는 되어야 한나라당 자문위원질이라도 하지요!"(woorimodoo), "정책이 쌍욕하는거 밖에 없나보죠"(clubgaag)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씨의 첫 트윗이 지난 1일에 나온 점에 비춰 박씨가 다중이 볼 수 있는 트위터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큰 실례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여진#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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