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향이 나는 바디클렌저(목욕비누)가 새로 나왔다. 안 그래도 목욕비누가 필요했던 참이라 가게에 들렀다. 제품을 골라 계산대에서 현금과 마일리지카드를 꺼냈다. 상품의 가격은 9,900원. 그런데 종업원이 하는 말.
"고객님, 마일리지가 1만 2000원 있는데 이걸로 구매하시겠어요?" 앗싸, 이게 웬 횡재!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고 날 듯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왔다. 물건을 살 때마다 알게 모르게 차곡차곡 쌓아둔 '포인트 마일리지'가 탐나는 물건을 공짜로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이 되다니. 청소년이나 초보 직장인도 한두 개 쯤은 지갑에 갖고 있는 마일리지 카드. 잘 챙기면 더욱 알뜰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
포인트를 현금으로도 돌려주는 OK 캐쉬백
가장 많이 쓰이는 마일리지 서비스는 '오케이(OK)캐쉬백'이다. 전국 4만 5천여 오프라인 가맹점과 130여 온라인 가맹점에서 쓰인다. 가맹점이 워낙 많아 어지간한 가게에선 거의 다 받아준다고 느낄 정도다. 리더스클럽, 티티엘(TTL), 팅(Ting) 등 에스케이(SK)텔레콤의 회원카드와 엔크린카드, 기타 제휴카드에 OK캐쉬백 로고가 있으면 상품 금액의 일정률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누적된 포인트가 5000점이 넘을 때부터 상품을 구매하거나 할인받을 수 있고, 5만 점이 되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1점 당 1원의 가치를 갖는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적립일로부터 5년이다. 다른 마일리지 카드에 비해 유효기간이 길어 쥐도 새도 모르게 포인트가 소멸될 우려가 적다.
OK캐쉬백은 <11번가>, <신세계몰>, <이마트몰>, <롯데아이몰>, <텐바이텐>, <위즈위드>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쓸 수 있다. 돈 주고 사긴 좀 아깝다고 생각되는 도토리를 포함, 음악, 영화, 만화, 벨소리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마일리지 포인트로 살 수 있다.
'OK캐쉬백 상품쿠폰'으로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상품쿠폰은 제휴 관계에 있는 유제품, 커피 등 생활용품 포장에 인쇄되어 있다. 이 쿠폰을 모아 쿠폰모음판에 붙인 후 유효기간 내에 대형마트 등 쿠폰 취급점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으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쿠폰모음판은 OK캐쉬백 홈페이지에서 출력하거나 가맹점에서 받을 수 있다. 이 때 쿠폰모음판에 고객인증 바코드를 붙이는 것을 잊지 않도록. 이 바코드도 홈페이지나 가맹점에서 구할 수 있다. 대용량 제품을 사면 포인트도 많다. 때때로 이벤트 제품에 발행되는 '보너스쿠폰'도 있다. 더 많은 포인트를 적립하게 해 주는 쿠폰인데, 쿠폰모음판에 다른 상품쿠폰 없이 보너스쿠폰만 붙이면 적립이 안 된다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캐쉬백 매니아들을 위한 파격적 혜택도OK캐쉬백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캐쉬백 매니아 코너'를 강력 추천한다. 최근 6개월간 30회 이상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은 캐쉬백 매니아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매주 OK캐쉬백 홈페이지 캐쉬백 매니아 코너에 파격적인 할인가로 쇼핑, 음식, 문화와 관련된 상품이 나온다. 상품 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원하는 상품을 빨리 클릭해야 '득템(아이템얻기)' 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데일리, 위클리, 판 게임 등 각종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게임점수가 높으면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하지만 주의! 포인트 쌓으려다 게임중독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최근 OK캐쉬백은 SK주유소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넣을 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현금 결제 시에는 리터당 1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적용되던 주유금액의 0.3% 포인트도 함께 쌓인다. 신용카드 결제 시에는 리터당 1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이 행사는 오는 7월 6일까지 진행된다.
젊음이 모이는 곳엔 '해피포인트'가 인기
커피, 아이스크림, 도너츠 등을 즐기는 '디저트족'이라면 '해피포인트 카드'가 요긴하다.
해피포인트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빚은', '사누끼보레', '리나스', '티마티', '더월드바인', '잠바주스' 등 11개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제품을 1000원 이상 구매할 때 카드를 제시하면 구매금액의 5%를 적립 받는다. 1000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포인트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할인 받을 수 있다. 카드를 지니고 있지 않아도 주민번호나 핸드폰 번호를 알면 적립이 가능하다. 해피포인트 카드를 휴대폰에 내 장하는 '해피포인트 모바일'도 있다.
해피포인트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는 적립연도 다다음해 6월 30일까지만 유효하다. 이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시점이 지나면서 자동 소멸된다. 예를 들어 2010년 12월 31일 이전에 적립된 포인트 중 2012년 6월 30일까지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는 이날 영업종료시간에 소멸된다.
해피포인트 역시 이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영수증, 홈페이지 등으로 '쿠폰'을 발행한다. 종류는 '금액할인쿠폰'과 '제품무료쿠폰' 두 가지로 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e-해피'도 있다. 이것은 해피포인트 카드의 '온라인 포인트'다. 가맹점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면 자동으로 e-해피 포인트 1개가 적립된다. e-해피 포인트가 쌓이면 해피포인트카드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거나 제공하는 공연, 콘서트, 영화, 북카페 무료도서, 운세보기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단, 해피포인트 정회원에게만 적용되므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해피포인트 적립을 더 빠르게 많이 하고 싶다면 '해피플러스 영수증복권'을 노리자. 제품을 구매한 후 해피포인트 영수증을 확인하면 바로 복권 당첨여부를 알 수 있다. 당첨되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행운번호를 입력해 '행운가득 해피포인트'를 더 적립 받을 수 있다.
씨제이 원(CJ ONE)카드로 실속 있는 외식을
'CJ ONE 카드'는 CJ의 16개 브랜드가 하나의 멤버십 서비스로 통합된 카드다. 제휴사 중에는 '뚜레쥬르', '빕스', '투썸플레이스', 'CGV', '콜드스톤'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 많다. 회원 1인당 최대 3장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카드는 3장이지만 포인트는 합산되는 시스템이므로 가족과 카드를 나누어 쓰면 된다. 카드는 검정, 핑크, 파랑색 세 가지로 각자 기호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CJ ONE 제휴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0.3~5%를 적립해 준다. 포인트는 1,000포인트 이상일 때 사용가능하고 1만 포인트 이상을 사용할 때는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적립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유효기간이 경과된 포인트는 경과 월 말일에 소멸된다. 예를 들어 유효기간이 2011년 6월 3일이라면 2011년 6월 30일 자정(7월 1일 0시)에 사라진다.
CJ ONE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그러나 CJ ONE 회원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고 선물 받은 포인트는 타인에게 다시 선물할 수 없다. 선물 받은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선물을 받자마자 바로 쓰는 게 포인트를 버리지 않는 방법이다. 단, 포인트 선물은 액수가 제한되어 있다. 하루 최대 세 번, 3만 포인트까지 선물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최대 10번의 선물하기와 선물받기가 가능하다.
홈페이지나 CJ ONE 브랜드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ONE 쿠폰북'을 이용하면 더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화할인, 화장품할인, 노래 다운로드 무료 이용권 등 여러 가지 쿠폰이 책자 형태로 종합되어 있다. 쿠폰마다 사용 방법이 다르니 사용조건을 꼭 읽어 본 후 사용해야 한다.
다용도로 쓰이는 다음 폼(pomm) 카드다음 폼(pomm) 카드 역시 다른 마일리지 카드와 기능은 동일하며, '베니건스', '메가박스', '교보문고', '크라운베이커리' 등 39개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율과 별도 혜택은 회사마다 다르다. (표 참조) 폼 카드는 현금영수증과 전국교통카드(선불충전식)로도 사용 가능하다. 또 매 월 3일로 정해진 '폼 데이'에는 특별히 20%가 적립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단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