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면 그 분이 그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곤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음악회를 앞둔 21일 봄비에 걸맞지 않게 (비가) 세차게 몰아치더니 22일 언제 그랬냐는 뜻이 봄날에 화창함으로 바꾸어 하늘을 열어 주었던 그 분이 보고파서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노란 풍선을 달고 또 달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공주시노무현대통령추모위원회(공동위원장 박수현.조병진.이현규)는 '추모콘서트'를 개최했다.
22일 오후 7시부터 금강둔치공원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공주시노무현대통령추모위원회고문인 세광교회 이상호 목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석조스님을 비롯해 고광철 공주시의장과 시의원, 진명스님, 김명호 공주시장애인협의회장과 시민 등 5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수현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추모콘서트'라는 이름 속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바보 노무현을 떠나 보낸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기가 되었다"며 "저에게 그동안 5월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가 지나갔는데 첫째는 가정의 달이 가져다주는 포근한 5월로 내 청소년기를 지배했고 두 번째는 광주의 비극을 잉태한 잔인한 5월로 청년기 이후를 온통 뒤흔들어 놓은 충격의 5월이었다, 그러나 이제 세 번째 5월은 가슴 시린 설렘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제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의 5월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보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그 대동세상은 그 만의 이상향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우리의 꿈이었다"며 "더 이상 진짜 바보가 되지 말고 위대한 국민의 가치를 깨닫고 태산처럼 일어나 이 땅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모든 쓰레기 같은 잔재들을 쓸어내라고 그는 아직도 애절하게 호소하고 있으니 이제는 그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우리 손으로 지켜내고 실현시켜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남아 있으며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상호 목사는 "국민 주권으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고향에 내려가서 조용히 농사를 짓고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지 않더라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당연히 성직자는 교회 강단에서 뛰쳐나와 여러분 앞에 서야한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행복도시를 억지로 변경하고 말을 듣지 않으니 행복하지 않은 도시를 만들려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 생각하여 진정한 행복, 진정한 사람 사는 이 세상을 저화 함께 만들어가는 오늘 추모식이 되어 주고 우리의 결단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석조 스님은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서 나왔다. 가시니 더 그리워진다"며 "늘 흐르는 금강도 어제의 물이 아니다. 또한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흘러감 속에 인생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간다. 그러나 한 사람의 사상이, 서민을 위한 삶을, 복지 위한 복지, 보편적 민주주의 사상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분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사상 받들고 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4대강사업이 여러사람 죽인다. 벌써 4대강으로 20여 명이 죽었다. 하늘을 나는 새와 강 속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우리의 목숨과 삶의 가치는 똑같다. 개발한다는 것인데 개발은 곧 파괴다. 민족문화유산은 우리 것이 아니고 우리 후대의 것이다. 그대로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현재 사는 우리가 할 일"이라며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정부의 무리한 국토개발을 막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오늘 모인이 자리에서 잘못된 정책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모콘서트'는 오전 10시부터는 추모 사진전이 오후 6시부터는 식전 동영상 상영, 식전행사로 김익세 풍물단의 난타공연이 이어졌으며 또한, 여가수 배지현씨가 '오월의 그대'를 열창했다,
이어 공주문학 이은무 선생의 자작 추모시 '당신이 휴가를 나오신다면' 낭송, 천안시립무용단원 조유진 양의 진도북춤, 조권행 외 3명의 현악 4중주 '상록수', '아침이슬' 연주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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