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오후 6시 20분]
'한나라당 행사에 고용노동부 예산 지원' 논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한나라당 행사에 고용노동부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증의 고삐를 당겼다.
전 의원은 "'캠퍼스 Q'라는 한나라당 청년부 행사에서 후보자가 강사로 서면서 고용노동부 예산 889만 5000원을 지원했다"며 "청년국의 일개 행사가 TV에 방영되게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한나라당이 내게 강연 초청을 해 왔는데, 고용노동부에서 청년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있어서 당 청년들이 이 행사에 방청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추진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애초에 한나라당이 대학생 외연을 확보하는 정치 행사로 기획한 것인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박 후보자는 각 부처의 예산 집행을 감독해야 할 입장인데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안 느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2신 : 오후 4시 30분]
이종걸, 박재완 후보자 특혜 의혹 제기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동서가 창립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협력 업체에 투자해 5년 만에 10배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며 특혜설을 제기했다.
박재완 후보자는 동서이자 삼성그룹 임원 출신인 최아무개씨가 2001년 8월 하나마이크론을 창립할 때 250만 원을 투자했고 이후 363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2005년 10월 이 회사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박 후보자는 '대박'을 맞았다. 박 후보자가 2008년 이 주식을 1억 1200만원에 팔아 1억 넘게 수익을 얻었다.
이종걸 의원은 "삼성과 관계가 깊은 하나마이크론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았는데, 최아무개씨가 박재완 후보자에게 큰 특혜를 주기 위해 주식 투자를 권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재완 후보자는 "주식 취득과 처분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고, 증인으로 출석한 최아무개씨는 "후보자는 청렴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오 의원은 "박재완 후보자는 1977년 학교 졸업후, 1978년 동사무소에서 보충역으로 1년간 근무하고 이듬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며 "어떻게 군대를 군대를 안가고, 계획대로 졸업, 보충역, 행시 합격을 할 수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박재완 후보자는 "같은 시기 현역 복무를 한 분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병역 의무를 완수했고, 당시 베이비부머라 현역 복무율이 낮은 때였다"고 해명했다.
[1신 기사 보강 : 25일 낮 12시 20분]
"고급스포츠카, 사실상 아들이 소유하고도 빌려 탔다고 거짓 해명한 거 아닙니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 아들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급 스포츠카가 도마에 올랐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아들이 자기 차도 아닌데 튜닝을 고민하고, 새 차가 나온다고 즐거워 했겠냐"며 "사촌 차를 빌려 탔다는 후보자의 서면 해명은 거짓"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자는 "경솔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은 점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조카의 차량이 틀림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청문회 자리에 섰을 때 논란이 됐던 '군대' 문제도 다시 언급됐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보충역으로 근무한 박 후보자를 향해 "대한민국 남자들은 현역으로 2년~3년 근무한다"며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자는 "현역으로 복무한 제 또래에게는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6.2지방선거와 4.27재보선에서 패배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내각 인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박 장관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요직으로 이동했다"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돌려쓰는 것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자리를 맡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회전문 인사'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이처럼 야당 의원들은 도덕성 문제를 공략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능력과 도덕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며 청문회 초반부터 박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다.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은 "30년 동안 모은 재산이 6억 9000만 원으로 7억 원이 채 안 돼 역대 장관 중 가장 적다"며 "지난해 청문회 때에도 박 후보자는 무난히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박재완 후보자 딸의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희 의원은 "박 후보자는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대한민국의 크나큰 혜택을 받았다'고 했지만,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4월 개정안 국적법에 따라 이중국적 보유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개정안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복수국적자가 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은 "당시 통과된 법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의 0.01%인 4000명인데, 그 중에 한 명이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재직중이던 박재완 후보자의 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지완 후보자는 "딸이 당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밟기 어려웠고, 귀국에서 대한민국 국적 회복 절차를 시작했다"며 "법 개정안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인 만큼,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이정희 의원은 "국적법의 혜택을 본 0.01%에 속하는 후보자가 펼칠 정책이 절대 다수 서민의 삶을 위한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겠나"라며 "정책만큼은 나머지 99.99% 국민을 바라봐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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