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오른쪽)가 장애인 인권운동 벌금 충당용으로 제작된 쥐그림 티셔츠를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와 함께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오른쪽)가 장애인 인권운동 벌금 충당용으로 제작된 쥐그림 티셔츠를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와 함께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쥐를 그렸어."

지난해 10월 31일 서울시 중부 경찰서 유치장에 면회를 온 아내 황진미씨에게 '쥐 그림' 강사 박정수씨가 한 말이다. 그때만 해도 황씨는 딸 '매이'(5)와 함께 "잘 봐, 아빠 감옥에 갇혔지, '아빠 빨리 나와요' 해봐" 하는 장난을 치고 놀았다고 한다. "쥐를 그렸다"는 말에 그저 "뭘 또 웃기는 짓을 했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았고, 남편 역시 "걱정 마, 곧 나갈 거야"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검찰은 정말 쥐를 싫어하는, 정말 올바른 우파가 아닐까"

하지만 그 '웃기는 짓'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검찰은 박씨에게 "G20을 방해하려는 음모"라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되었고, 검찰의 무리한 기소는 지난해 말 누리꾼과 트위터 사용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쥐 그림' 사건은 '표현의 자유' 침해 사례로 UN 인권이사회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검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 박씨를 정식으로 기소한 검찰은 급기야 지난 4월 박씨에게 '징역 10월'을 구형했다. 3차 공판 당시 황씨가 <인터넷 한겨레>에 기고한 '공판 참관기'는 시민들을 또다시 '빵' 터지게 만들었다. 특히 '피고(박정수씨)는 국민으로부터 청사초롱과 번영에 대한 꿈을 강탈했다'는 공판 검사의 발언은 백미였다.

거침없고 재치 있는 글로 개콘보다 재미있었던 공판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 황씨는 <씨네21> 등의 매체에 영화평을 써온 영화평론가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남편 박씨의 철학 강연을 들으면서 첫 인연을 맺은 뒤, 결혼한 것이 지난 2004년.

 G20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이 그려져 있다.
 G20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이 그려져 있다.
ⓒ 트위터

관련사진보기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만난 박정수·황진미 부부는 각각 하얀색과 노란색 '쥐벽티'를 입고 있었다.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버전과는 다른, '노들 장애인 야학' 버전 쥐벽티란다. '쥐벽서 티셔츠', 일명 쥐벽티는 "벌금이 무서워서 상상력이 제한되지 않도록 쥐그림 티셔츠를 제작·판매해 벌금을 함께 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 23일 재판부의 '벌금 200만 원' 결정에 항소하면서 '쥐그림' 사건은 '시즌2'를 맞게 됐다.

황씨는 "검찰이 사건을 자꾸자꾸 크게 만들어 주셔서, 쥐벽티가 상반기 히트 아이템이 되게 생겼다"며 "이건 검찰이 국가대표 그라피티 작가를 만들기 위해 프로모션을 해주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검찰이 정말 쥐를 싫어하는, 정말 올바른 우파가 아닐까"라며 '고도의 안티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미있게, 밝게 투쟁하겠다"는 박정수씨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두 부부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박씨는 오는 6월 3일 쥐벽서 사건을 위한 후원파티 '파티하쥐'에서 배우로도 나선다. 창작극의 제목은 '쥐와 벌'. 다음은 박정수·황진미 부부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남편, 되게 센척하고 있지만 혼자 샤워하면서 남몰래 운다"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왼쪽)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왼쪽)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사건 당일 기억나나.

황진미(이하 황) : "새벽 2시쯤인가. 문자가 왔다. '나 잡혔어'. 아침에 나오나 보다 했다.  그러다가 다음 날 경찰서를 갔는데, 저는 그때도 (남편이) 정확히 뭘 했다는 건지 몰랐다. <너는 내운명> 영화에 나오는 이런 데 (접견실) 애기 데리고 들어가서 우린 또 막, '영화에서 보던 거랑 좀 다르네, 이중으로 돼 있네, 여기로 이렇게 올라갈 수가 없겠는데' 그런 장난을 쳤다.

(남편한테) '그래서 뭘 한 건데, 같이 잡힌 사람이 있다며?' 물었는데, 남편이 '쥐를 그렸어' 그러더라. '어디다가?'. '버스정류장 광고판에다가'. 저는 '그렇구나, 뭘 또 웃기는 짓을 했어' 그러고 말았다. 이 사람(남편)도 제가 걱정을 할까 봐 그랬는지 '곧 나갈 거야, 형사도 별거 아니래'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형사는 일반사건으로 취급을 한 건데, 그 이후에 공안사건이 된 거다." 

- 72시간 동안 유치장에 있는 심경이 어땠나.
박정수(이하 박) : "경찰서 들어가서는 정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아무래도 같이 잡혀온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가)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른답게 의연하게 대처해야 했다. 그래도 굉장히 긴장했고, 매 순간, 매 순간, 경찰이 세 번 정도 반복되는 진술서를 쓰게 하는데, 온몸이 다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에서 말을 해야 하니까 48시간 지나고 난 다음에는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더라. 48시간 지나기 전에는 그래도 여유로웠다. 그 안에 나갈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딱 넘는 순간에 아득해지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구속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 : "바짝 얼어 있었지 뭐. 영장 기각된 후, 11월, 12월에도 계속 수사가 진행됐다. 사람들이 물어본다. '박정수씨는 어떠세요'. 그러면 제가 그런다. '아, 되게 센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집에서 혼자 샤워하면서 남몰래 운다'고(일동 폭소). (남편 보며) 사실이잖아. 아, 근데 자기만 그런 게 아니야. 남들한테도 물어보면, 웬만한 검찰청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다 샤워하면서 운대. 그게 꼭 억울해서 우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게, '내가 살아온 게 잘못됐나' 위축되게 만든다는 거야. 그게 그 사람들 기술이야." 

- 최아무개씨 역시 '공범'으로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황 : 최아무개씨도 검찰에서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이 분도 결혼한 사람인데 (검찰이) 하는 말이, '왜 박정수는 집에 있는 마누라 놔두고 너한테 잡혔단 소리를 제일 먼저 했느냐, 둘이 뭔 사이냐, 불륜이냐' 그따위 소리나 하고, '왜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느냐, 그게 가정 있는 정상적인 여자가 할 짓이냐' 이따위 질문을 하고. 

그때 했던 '병맛'(말도 안 되는) 질문 중에 이런 것도 있었다. 조사해보니까, 범행 직전에 5명이 삼겹살집에서 5만6000원어치를 먹은 거다. 그런데 검사가 최아무개씨에게 '5명이 5만 얼마치 먹으려고 밤중에 모였냐'고. '밤중에 5만 몇 천 원어치 5명이 먹는데, 나 같으면 안 나간다, 너네는 야식을 핑계 대고 있지만 그 모임부터가 이거에 대한 공모를 목적으로 모인 거 아니냐'. 아니, 5명이 5만 얼마치 먹으면 안 되는 건가? 검찰청은 다들 얼마나 고기를 푸지게 드시기에.

검찰 처지에서는 이건 공범이 있어야 한다. 공판 검사가 목에 계속 핏대를 세우면서 하는 이야기가 이거다. '계획적, 조직적, 그것도 야간에'. 그 말을 왜 그렇게까지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애국가 후렴구도 아니고 말끝마다. 스타카토 넣어서."

- 주민 신고로 체포됐다고 들었다.
황 : "롯데백화점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하는 인부였다고 그러더라. 경찰 조사에 보면 112 신고전화 진술 있다. 그거 보면 (신고한 이유가) '빨갱이 같아서'라는 거다. 대박!(웃음) 어찌나 구색을 맞추는지."

"한국의 뱅크시? 초짜가 사고 친 거다... 이 사건 자체가 아트"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의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의 부인인 영화평론가 황진미씨.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박정수씨는 언제부터 그라피티를 했나. 

황 :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작년 봄에 삘 받은 거잖아. 작년에 해치맨 프로젝트(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풍자한 디자인 그룹) 만나고 나서부터."
박 : "그 쪽은 전문가고. 작전을 짜고 준비를 하고. 훌륭한 거리 예술가들이고. 저는 신삥이죠(손 바들바들 떨며 스프레이 뿌리는 시늉, 일동 폭소)."

황 : "초짜가 사고를 친 거예요. 대학교 가투 때 잡힌 것도, 노련한 선배들은 다 튄다. 꼭 막다른 골목으로 가서 잡히는 거 아냐."

- 그럼 그때가 처음이고, 지난해 이후에는 한 번도 그라피티 한 적 없나?
박 :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 언론에서 그라피티 아티스트라고 하던데.
박 : "요즘은 작가님이라고 그런다(웃음)."

- '한국의 뱅크시'라 그러던데.
황 : "사람들이 다 붓으로 그린 줄 알잖아. 취화선처럼. 문학 전공인데 미대 나온 줄 알잖아."

- 저도 사실은 스프레이로 그린 줄 알았다.
박 : "앞으로 제가 열심히 공부를 해가지고, 스프레이로 그려서 보여 드리겠다."

- 그럼, 아티스트라고 하기에는(웃음).
황 : "이 사건 자체가 아트가 됐잖아요. 법정 퍼포먼스라고 할까."

"'쥐와 같은 불길한 존재'... 진짜 저런 쇼를 하고 있을 줄 몰랐다"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황진미씨가 쓴 '공판 3차 참관기'가 상당히 화제가 됐다.

황 : "'청사초롱의 꿈', '쥐와 같은 불길한 존재'. 어이없더라. 진짜. 저런 쇼를 하고 있을 줄 몰랐다."

- 박정수씨가 당시 최후 변론에서 "저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것도!"라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박 : "검찰이 10개월 딱 구형하는 말을 듣는 순간 확 열이 받아서, 그전에 멋지게 준비하였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이런 최후변론은 다 까먹고. 그냥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나고, 너무 갑자기 슬퍼졌다. 저들이 원하는 게, 우리 사회에서 정부가 하는 일에 조금도 건드리지 말라는 건가. 아무것도 자발적인 참여는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날름날름 받아먹는 그런 걸 원하는 걸까. 그들이 원하는 사회가 그런 사회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슬퍼지더라."

- '한국의 뱅크시'라고 불렸는데, 영국에 있는 뱅크시 팬 사이트에서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구명운동 슬로건이 '한국의 쥐를 자유롭게 하라(Free The Korean Rat)' 더라. 
박 : "쥐를 자유롭게 하면 안 되는데(웃음)."
황 : "쥐는 충분히 자유를 누리고 있어!"

- 프랑스 언론에도 보도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격돋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 : "지난해 참여연대 등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해외에 알렸다. 이게 거기서 그러고 말았으면 '작년 말에 웃겼던 사건'으로 '게임 끝' 되는 건데, 이 사람들이 자꾸자꾸 사건을 크게 만들어 주셔서, 우리는 따라가는 처지에서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이건 검찰이, 국가대표 그라피티 작가 만들기를 하고 계신다. 프로모션. 이건 뭐, 옛날에 신지식인 띄워주기도 아니고 신예술가 띄워주기다. 올 상반기에 기소할 때만 해도 쥐벽티까지 나올지 누가 알았겠나. 사람들이 그런다. '고도의 안티'?. 정말 올바른 우파가 아닐까. 정말 쥐를 싫어하는(웃음)."

"예술이 얼마나 정치적인지 보여주겠다... 재밌게, 밝게!"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가 오는 3일 홍대 두리반에서 열릴 'G20 그라피티 사건' 후원을 위한 1일 파티의 동참을 호소하며 홍보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씨가 오는 3일 홍대 두리반에서 열릴 'G20 그라피티 사건' 후원을 위한 1일 파티의 동참을 호소하며 홍보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황진미씨 트위터(http://twitter.com/intifada69)를 보니까 '쥐그림' 사건을 개그콘서트 '발레리노'에 비유했더라.

황 : "'발레리노'의 재밌는 점은 다 가린다는 거다. 그들의 모든 행동이 가리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런데 가리고자 한다는 사실조차도 가린다. 그것도 다른 걸 하는 것처럼 가리는 게 웃긴 거다. 쥐가 뭔지, 그 안에 뭐가 있는지 가리려는, 그 가리려는 행위조차도 가리려 하고 있다. 왜 쥐를 쥐라고 하지 못하나. '호쥐호쥐'다. 정말 웃기다. 쥐를 쥐라고 하지 못하고. 코미디를 코미디라 하지 못하고. 법정에서도 웃긴 걸 웃기다고 못하는 게 어디 있나. 웃겨 죽겠는데 웃으면 안 된다고. 그건 저 같은 코미디 애호가 처지에서는 웃음에 대한 모독이다."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박 : "재밌게, 밝게"
황 :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박 : "지금까지는 '예술 대 공안'이었는데, 물론 그 원칙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 이런 걸 거부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낙서 하나로 엄하게 맞았다'가 아니라, '아니, 나는 대통령 욕도 못해' 이렇게 가는 거다. 저는 예술은 정치보다 더 근본적이고 급진적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이라고 하면 비정치적인, 정치를 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걸(정치를) 거부할 필요도 없고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 예술이 얼마나 정치적인지 보여주지'! 이제는 정치적인 투쟁을 할 거다."

덧붙이는 글 | '쥐벽티' 신청은 쥐벽티 프로젝트 트위터(@G20_Rat)를 통해, 후원파티 티켓구입은 진동젤리 게시판(http://commune-r.net/xe/?mid=PartyG)을 통해서 하실 수 있습니다.



#쥐그림#쥐벽서#박정수#황진미#쥐벽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