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최저임금현실화를 위한 대전연대가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간의 '2011 차별철폐대행진'에 나섰다.
이번 차별철폐대행진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간접고용철폐', '노동기본권 확보', '노동비자 쟁취' 등을 구호로 내걸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대전충남지역 노동현장 등을 찾아가 집중적인 캠페인과 결의대회를 열게 된다.
우선 이날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난 1월 8명의 파견근로자를 해고해 갈등을 겪고 있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를 찾아가 '집단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충남 아산으로 이동,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결합해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조합원 폭력 연행 규탄 항의 집회'를 연다.
둘째 날인 27일 오전에는 노조가입을 이유로 길거리로 내몰린 '금실 대덕밸리CC' 정문에서 노동권 보장 캠페인을 펼친 뒤 대전고용노동청에서 이주노동자 단체들과 함께 '이주노동자 인권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100인의 시민들이 관공서나 기차역, 지하철역, 백화점 앞 등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1인 시위'를 동시에 펼치고, 다시 금산군청으로 이동해 높은 노동 강도와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에 직장폐쇄로 맞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ASA지회' 노조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연다.
또한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충남 계룡시 엄사4가에서 계룡대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최저임금 현실화와 간접고용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2011 차별철폐대행진 선포문'을 통해 "우리는 지난 24일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기업이익을 위해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해 짓밟아 버리는 야만적인 이명박 정부의 만행을 목격했다"며 "유성기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법도 절차도, 최소한의 공정성도 무시한 일방적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노골적인 반노동정책에 맞서 이명박 정부를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또한 우리는 오늘 시작하는 차별철폐대행진을 통해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길거리로 내몰린 채 5년부터 3개월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콜택, ASA, 계룡대, KISTI, 금실CC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최저생계비 140만원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 90만원으로 살아가는 수백만 비정규노동자들의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서 투쟁할 것"이라며 "경총 등 사용자단체들은 2012년 적용 최저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최저임금제도'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보호'라는 도입 취지를 고려할 때 노동계의 요구인 시급 5410원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오늘 시작하는 차별철폐대행진은 비정규노동자,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 등 모든 차별받고 억압받는 노동자 민중과 함께하는 대행진"이라면서 "우리의 오늘 이 작은 출발이 이 사회의 모든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는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엄연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유성기업 사태에서도 보듯이 이명박 정부는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있다"며 "이번 차별철폐대행진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고, 땅에 떨어진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