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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연 교사대회 모습.
서울역에서 연 교사대회 모습. ⓒ 윤근혁

 

"모진 비바람에 잠시 흔들려 그냥 포기하고 싶을 때도, 저 멀리서 맑은 눈으로 아이들이 나를 부르네."

 

28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 전교조 놀이연구모임 '가위바위보'와 서울지부 합창단 20여 명이 부르는 '그러길 바래'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올라온 교사들 1000여 명이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교조 창립 22주년 기념 수도권 교육주체 한마당이 열린 것이다. 올해 전교조는 창립일인 28일을 맞아 전국 교사들이 모이는 대신 지역별로 교사대회를 열기로 했다.

 

"차등성과금과 졸속 교육과정 중단" 요구

 

교사대회장 주변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삽질정책 속, 자연은 몸살 나고, 아이들은 골병든다"

"차등 성과금 폐지하고 교원정원 확보하라."

"졸속 개정, 2009 교육과정 삽질 중단하라."

"아이들에게 뛰어놀 시간을, 학부모에게 참여할 기회를."

 

이병우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개회사에서 "일부 찌라시 같은 신문의 비난 속에서도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친환경 무상급식은 꽃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익 전교조 경기지부장도 대회사에서 "가장 불공정한 집단이 공정사회를 얘기하고 가장 반교육적인 집단들이 교육개혁을 말하는 이 거꾸로 된 시대 속에서도 우리 전교조의 외침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이제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온 전교조의 참교육이 우리 교육을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이주호 교과부장관이 이명박 정부와 함께 순장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쟁만능정책, 진보교육감 발목잡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는 투쟁사 위주의 여느 집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교사 노래패, 가수 안치환과 권진원씨의 노래와 함께 무용 '목동과 처녀', 코미디 '두분 토론' 등이 진행되어 박수를 받았다. 청소년 문화예술센터 소속 학생들의 힙합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역 한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전교조 교사들은 대회장 왼편에서 천막을 치고 파전을 요리해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교사대회 한 참석자가 들고 있는 손팻말.
교사대회 한 참석자가 들고 있는 손팻말. ⓒ 윤근혁

 

공연과 춤 박수 받아... 혁신학교 교사들은 파전 요리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현 정부에서 절정을 이룬 경쟁만능 MB교육은 아이들을 죽이고 학교를 혼란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일제고사 강행과 자율형사립고 확대 정책, 그리고 영어와 수학 중심으로 입시경쟁을 강화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교단을 분열시키는 차등 성과금 폐지 ▲교육 창의성을 죽이는 일제고사 폐지 ▲교단 갈등을 부르는 교원평가 폐지 ▲친환경 무상급식 초등학교 5, 6학년생까지 확대 실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오후 4시 30분쯤에 끝났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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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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