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이 여수지역의 노·사·민·정(勞使民政)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28일 전남 여수시 망마체육관에서 개최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기원을 위한 '근로자 한마음 체육대회'가 바로 그것.
근로자 한마음 체육대회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번행사는 모처럼 만에 지역에서 일하는 800여 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참여해 잔디구장에서 명랑운동회가 펼쳐졌다. 본부석에서는 푸짐한 경품과 함께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한 달에 100만 원도 안주면 어찌 살란 말입니까?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은 받게 국민여러분 함께 해요'라는 문구다. 또한 여수시와 고용노동부여수지청,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가 후원해 푸짐한 경품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충석 시장을 비롯해 김상일, 임순악 민주노동당 의원을 포함 여수시의회에서 많은 시의원들이 참여했다. 또한 참가자 일동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회를 위한 엑스포 4대 시민운동인 청결, 질서, 친절, 봉사 결의문을 낭독하며 이같은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천중근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은 "우리지역이 노동자 배후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일만 강요당했을 뿐이지 노동자 놀이문화나 체육행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라고 운을 떼었다.
천 지부장은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우리 시라든지 국가나 산단 기업체들이 그동안 방관했던 부분들이 바로 잡아지고, 지금부터라도 노동자 놀이문화나 체육행사가 여수지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흘리는 땀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지역에 알리고 노동자들이 하루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당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행사는 3회째다. 작년에는 한국노총이 주관했고, 근로자 한마음 추진위원회에서 행사를 조율해 왔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민주노총이 주최하고 여수시가 주관한 셈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그동안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놀이마당 비슷하게 명랑운동회식으로 생활체육에 위탁하는 방식이었으나 그 틀을 벗어나 선착순으로 조합원 160가족에게 참가 신청을 받아 직접 경기에 참여토록 뛰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병군 여수시 지역경제과장은 "올해는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다"라며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노사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맥락 속에서 오늘 행사가 개최되었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특히 "민주노총이 정부가 하는 일에는 동참을 하지 않고 있는데 여수지역에서는 그와 다르게 행사에 적극 동참해 이 같은 행사가 마련되어 그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을 계기로 지역에서 노와사가 단결하고 산업평화를 정착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지연(38세 여천NCC가족)씨는 "신랑이 조합에 신청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노동자 가족들의 한마음 체육대회이니 만큼 서로 화합하고 의기투합하는 좋은 자리가 된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엑스포 준비가 잘 되어 좋은 이미지로 여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정남(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씨는 "이번 행사의 원래 목적은 지역주민과 지역 노동자 가족이 한마음으로 모여 서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 자리인데 주최측이 뚜렷하기 않아 참여열의와 상호협력이 미진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행사답게 치르려면 다음부터는 사전에 기획팀을 제대로 만들어 좀 더 폼나고 재미있고 알찬 행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