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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총연맹,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79개 시민ㆍ사회단체, 정당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총연맹,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79개 시민ㆍ사회단체, 정당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미군의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국민대책회의를 결성했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79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대표자들은 2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아래 국민대책회의)를 결성하고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고엽제 매립 범죄가 폭로된 후 한·미 양국이 표면적으로는 발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한미군에 의한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 불법매립 범죄의 진상이 한미 당국의 공조에 의해 은폐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단적인 예로 포항공대에서 경북도의 의뢰로 1차 수질검사를 해서 지하수 관정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27일 환경부의 압력에 의해서 포항공대 팀의 2차 정밀조사가 중단되었다"며 "같은 날 지하수 관정도 폐쇄 조치가 된 것은 진상을 은폐하려는 작업이 이미 착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대표는 "매몰했다는 기록이 있고, 옮겼다는 기록도 있는데, 어디로 옮겼는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미군 당국이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환경부에서 (캠프 캐럴)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당국자의 말을 들어보면 조사과정에서 미군이 노골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조사를 할 때마다 (미군과) 협상을 매일 해야 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것은 미군이 고의적으로 엄청난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미군은 지표투과 레이더를 이용해서 드럼통이 묻혀 있는 것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환경부는 시추와 시굴을 통해 묻혀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파헤쳐야 한다고 미군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지적처럼 미군은 전날 열린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환경 분과 2차 회의에서 캠프 캐럴 내 조사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법(ER)으로 드럼통 매립 여부를 먼저 파악한 후에 이상 징후가 있는 지역과 비투과 지역에 대해 토양 시추와 토양 오염도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군의 입장에 대해 우리 측 공동조사단 일부에서는 "만약 지표투과레이더 등 조사에서 고엽제 드럼통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미 녹아 지하로 침투했을 고엽제나 그 이외의 유해성분 등에 대한 모든 조사를 하지 않고 조기에 사태를 덮으려는 계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대책회의는 '미군기지 조사단에 민간의 직접적인 조사단 참여를 보장하고 직접 발굴 조사를 진행할 것', '고엽제 매립과 관련한 전면적인 자료공개와 현존하거나 반환된 모든 미군기지에 대한 전면 조사를 실시할 것', '미국의 책임인 원상복구와 피해배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 할 것' 등 5개 항의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고엽제 피해 신고 및 제보 센터(02-723-4250)를 개설해 국내 주한미군 기지 인근 고엽제 피해 상황을 접수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별 대책위원회를 꾸려 전국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 출범'에서 참석자들이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자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과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 출범'에서 참석자들이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자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과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 유성호

#고엽제#고엽제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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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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