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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실 프리덤 국립파 땐-쓰구락부 SNUV가 새롭게 선보이는 <총장실 프리덤(Feat. 오연★ O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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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준, 김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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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시설이 없어서 노래방에서 녹음했어요.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니까 보람이 있네요."UV의 뮤직비디오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총장실 프리덤'을 만든 정봉권씨(서울대 국어교육과 3)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상기된 목소리로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총장실 프리덤' 제작에 참여한 사람은 정씨를 포함해 출연진 3명, 콘티 1명, 촬영 1명, 편집 1명 등 모두 6명이다. 대부분 사범대 노래패 '길'의 회원들이다.
정씨는 "노래패로서 이번 대학본부 점거 중에 뭔가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뮤직비디오가 안성맞춤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씨는 '총장실 프리덤' 초반에 이명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자신은 여러 명의 참여자 중 한 명일 뿐인데 노래 가사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해 마치 주도자인 듯 비쳐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학생들은 행정관, 총장님은 CJ관, 내 이름은 정봉권…" 단순히 랩의 '라임'에 맞아서 자신의 이름이 사용된 것뿐이란다.
대학에 기업의 자본이 들어오면 교육 공공성을 해친다는 생각에 대학본부 점거에 참여하고 있다는 그는 "학교 측이 법인화설립추진위를 해체하고 법인화를 재검토한다는 의사를 표하기 전까지는 점거를 풀어선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비인기학과들이 폐지될 지도 모른다... 이게 대학인가"- 가사가 재밌다. 누가 썼나."동아리 회원들이 같이 얘기해서 만든 합작품이다."
- 안무하는 게 힘들었을 텐데."대부분 '이태원 프리덤'에 나오는 대로 했고, 나머지는 학교 몸짓패 '골패' 회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 노래는 본인이 불렀나."콘티 짰던 학생이랑 동아리 후배, 그리고 다른 노래패 회원 등 3명이 불렀다. 녹음시설이 따로 없어서 녹음기능이 되는 노래방에서 했다."
- 그럼 뮤직비디오 만드는데 며칠이 걸린 건가."개사하는데 하루, 뮤직비디오 찍는데 이틀, 편집 하루 등 4일 정도 걸린 것 같다."
- 언제 어디서 찍었나. 사람이 많을 땐 힘들었을 텐데."총장실에서 찍는 건 별 문제 없었고, 낮에 사람들 없을 때 대학본부 앞에서도 찍었다. 도서관에서는 시끄럽게 하면 안 되니까 열람시간 끝날 때쯤 얼른 찍었다."
- 비디오 초반에 나오는 외국인은 누구인가?"지나가는 사람을 섭외한 것이다. 유학생인 것 같다. 촬영 당일 비디오를 찍는 취재를 설명하고, 다 만들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 '총장실 프리덤'은 언제 완성됐나."어젯밤(8일)에 완성돼서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가장 먼저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 주위 친구나 지인들은 뭐라고 하나."수업 듣느라 아직 반응을 잘 못 들었다. 어느 과 선배가 '수고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줄 몰랐다'고 격려하는 문자를 보내왔더라."
- '언론은 왜곡중'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어떤 의미인가."우리의 대학본부 점거에 대해 언론은 반지성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폭력적인 게 없다. 기계를 부쉈나, 행정 협조 안했나. 본부는 시간강사비 처리 등 행정업무를 우리 때문에 못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언론이 그대로 받아적고 있다."
- 대학 법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당연히 반대한다. 법인화되면 기업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그럼 교육 공공성 확보에 위배된다. 기업 자본의 지원을 받으면,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니라 기업이 되는 것이다. 무리가 있다. 학교에서는 등록금 고정된다고 하는데 그런 보장은 없다. 안 그래도 소외되고 있는 비인기학과들이 폐지될 지도 모른다. 이게 대학인가."
- 학교 당국에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면?"일차적으로는 법인화설립추진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법인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우리들의 의견 반영해야 한다."
- 지금은 시험기간 아닌가."뮤직비디오 가사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대학본부를 '4열람실'이라고 부를 정도로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도 어제는 여기서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