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하던 '블랙푸드 건강법'이 한국에서도 유행하면서 검은콩과 검은쌀, 검은깨에 대한 관심과 함께 관련 제품들이 늘어났다.
특히 검은콩은 흰콩에 비해 노화방지와 항암능력이 탁월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고 발한-이뇨-해독작용이 활발해 몸 속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기능을 보양하고 강정작용과 피를 맑게 해, 부스럼이나 종기가 잘 자라는 체질은 검은콩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성인병을 막는 검은콩을 많이 먹으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젊어지는 효과도 볼 수 있고, 여성호르몬과 성분이 비슷한 식물성 에스트로젠으로 골다공증까지 예방할 수 있단다. 기관지를 강하게 하고 내장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 예로부터 기침뿐만 아니라 기관지-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는 매일 압력밥솥으로 밥을 할 때 검은콩을 넣어 밥을 하신다. 그 검은콩 밥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고소하고 차지고 맛나다. 검은콩을 삼시 세끼 매일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농사일 하는 부모 덕분인데, 작년에 심어 수확한 검은콩을 지금껏 잘 먹고 있다.
가족들 건강을 챙겨주는 검은콩을 장마가 오기 전에 심기 위해, 아랫밭에서 플라스틱 모판을 이용해 모종을 만들었다. 남들은 너무 이르다고들 하는데,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 때문인지 날이 빨리 더워져 예전과 달리 앞당겨 심는게 낫다.
그래서 이른 아침 어머니와 아랫밭에 나가 오전 해가 뜨겁게 불타기 전에 원예상토를 플라스틱 모판에 넣고, 그 위에 콩 심을 구멍을 뚫고 콩 두알씩 넣고 슬며시 물을 주었다.
그렇게 손톱보다 작은 검은콩 한 알을 얻기 위해 모종을 만들고 난 뒤에는, 콩 심을 밭에 헌 비닐을 씌우고 김매기까지 농부의 손이 닿지 않는 것이 없었다. 여하간 올해 검은콩 농사가 잘 됐으면 하고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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