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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 남소연
"정서적 불쾌감을 넘어 정치공작까지 의심케 한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14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내용을 이렇게 평가했다.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선언한 유 대표의 현재 행보가 오히려 진보진영이 어렵사리 그려낸 통합의 밑그림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참여당은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에 이미 참여 신청서를 냈고 각 당의 내부 절차를 거친 뒤 참여당 합류 문제를 (연석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유 대표가 이 미묘한 시기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주고받기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진보정당의 통합을 사실상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유 대표가 이렇게 나서는 것은) 진보정당 통합을 도와주는 자세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향후 참여당의 연석회의 합류 여부를 논의할 때도 지금의 유 대표 행동은 악재가 될 것이다, 절대로 옳지 않다"며 "(진보정당이 품을 넓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정서적 불쾌감을 넘어 정치공작까지 의심케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FTA 등 성찰 요구가 '양심의 자유'에 침해? 궤변"

유 대표가 진보진영의 한미 FTA·이라크 파병·비정규직법 등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조직적 성찰' 요구를 "헌법이 보호하는 양심의 자유에 침해된다"고 맞받아친 것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그런 궤변이 어디 있느냐, 진보진영이 참여당의 참여신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참여당은 그에 답하면 될 일인데…"라며 불쾌해했다.

"모든 FTA는 잘못된 것이라거나 한미 FTA는 근본적으로 잘못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유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한미 FTA는 과거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데다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한 것"이라며 "책임있는 이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유시민 대표가 이를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는 태도로는 같은 당을 하기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 대표는 14일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도 "참여당이 신자유주의와 한미FTA를 성찰하지 않는 이상 동행하기는 어렵다"며 "유 대표가 진보정치를 소수파 전략으로 폄훼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부부가 재결합하려는데 유랑극단 3류 가수가 추파를 던져 불편하다"며 일각에서 불거진 '이정희-유시민의 밀월 관계'를 비난하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새진추)' 위원장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노 위원장은 "유 대표나 이 대표 모두 다 각 당에서 (최종 합의에 대한) 의결기구 승인을 받는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두 대표가) 가연성 물질이 가득 차 있는 상황에 불이 붙은 성냥개비를 던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위원장은 특히 "미래를 함께 할 조직이라면 과거와 비교해 어떤 태도변화가 있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도덕적 성찰을 권했는데 대답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유 대표가 진보정당에게 소수파 전략을 버리라고 요구했다"며 유 대표를 겨냥했다.

진보교연·민주노총 등도 '옐로 카드' 들어

연석회의 참가 단체들도 잇따라 비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모임(진보교연)'은 지난 12일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총회에서 통과시키며 특별결의문을 내고 유시민 대표와 이정희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진보교연은 "진보대통합이 살얼음 걷듯이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노당 일부 세력과 이 대표가 연석회의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진보대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폐해 및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지 단순한 정치공학적 이유에서가 아니다"며 "한미FTA 추진 등으로 진보의 가치와 민중의 삶을 훼손하는 데 앞장섰던 정치세력들은 진정한 반성과 철저한 자기혁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노총도 지난 13일 오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진보정당의 통합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참여당과 관련된 논란은 부적절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또 지난 10일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로 촉발된 '북한 권력승계 문제 해석' 논란에 대해서도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의 해석을 둘러싼 지엽적이고 소모적인 논란이 야기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합의정신에 위배되거나 상호신뢰를 해칠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유시민#진보대통합#조승수#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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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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