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외설사진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앤서니 위너(46)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결국 물러났다.
위너는 1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개인적인 실수를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나의 이웃들과 지역구민들, 그리고 아내에게 사과한다"고 의원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또한 "지역구민들의 요구와 중산층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길 바랐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초래한 혼란으로 인해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위너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한 젊은 여성에게 속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발송한 것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위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항변했지만 다른 외설 사진들도 연달아 공개되면서 결국 직접 사진을 보냈음을 시인했다.
위너는 지난 3년간 6명의 여성들과 트위터를 통해 부적절한 대화와 사진들을 나눠왔다고 털어놓았으며 "상대 여성들과 불륜 관계를 맺지 않았고 이는 개인적인 실수일 뿐"이라고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사퇴를 압박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지난 1998년 뉴욕 퀸스와 브루클린 지역구에서 33살의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7선에 성공한 위너는 유력한 차기 뉴욕시장으로 기대를 받아온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다.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핵심 보좌관인 중동계 휴마 아베딘과 결혼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다. 아내 아베딘은 이날 위너의 사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위너의 사퇴 배경에는 개인적인 실수도 있지만 공화당과의 의회 공방과 내년 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정치적 결정이 더욱 크게 반영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