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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표실에 대한 불법도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천정배 불법도청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달 29일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첫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실에 대한 불법도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천정배 불법도청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달 29일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첫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당 대표실 불법도청 녹취록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대표실 불법도청 진상조사위원회는 7일 성명을 통해 "한 의원 외에 일부 한나라당 소속 문방위원들도 불법도청 녹취록의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증빙이 나왔다"며 "지난달 24일 문방위 전체회의 회의록을 꼼꼼히 살펴보면 회의 전에 녹취록을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진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가 '녹취록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으로 물망에 올린 이들은 강승규, 이철우, 진성호 의원 등이다. 한 의원이 "틀림없는 녹취록"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문방위원간 회의 내용을 공개했던 지난달 24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세 의원들이 발언한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불법도청 녹취록 사전에 알았던 한나라당 관계자는 입수 경위 밝혀야"

 

당시 이철우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문방위 위원들께서도 자기들 주장을 다 한 게 아니고 최고위원들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 따르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한 것으로 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은 "그리고 저도 속기록을, 야당 최고위에서 했다는 얘기를 듣고 과연 그런 정치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라고 말했고, 진성호 의원은 "최고위에서 몇 마디 해가지고 뒤집을 거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토론을 하면 뭐합니까"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속기록' 발언이 가장 의심이 간다"며 "'문방위원들이 최고위원들의 결정을 따르는 것처럼 얘기했다'는 발언도 민주당의 브리핑, 언론 등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황은, 일부 언론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는 점이다. 진상조사위는 "상식적으로 한선교 의원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녹취록을 특정언론에 제공할 리 만무하다"며 "이는 녹취록을 갖고 있는 또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가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위는 이어 "불법도청 의혹 당사자이면서도 한나라당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며 "불법도청 녹취록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한나라당 관계자 모두는 즉각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진상조사위의 주장에 대해 진성호 의원은 "내가 발언한 바는,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것을 최고위원들과 문방위가 뒤집은 결과를 보고 얘기한 것이지 녹취록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도청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다른 의원들이 녹취록에 대해 알고 있는 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본 적이 없다"며 "한선교 의원이 말한 내용을 토대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TV수신료#민주당#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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